성추문 의혹 도밍고, 맥베스 공연 11시간前 ‘하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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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동료들 노고 가려질 우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떠나

잇단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성악 거장’ 플라시도 도밍고(78·사진)가 1968년 9월 자신의 데뷔 무대였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의 공연을 불과 11시간 앞두고 불명예 퇴진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도밍고가 25일부터 공연되는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 첫 회 무대를 약 11시간 앞두고 사퇴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도밍고는 성명에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지만 이번 공연에 출연하면 고생한 동료들의 노고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겔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총감독도 이날 단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가 자신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NYT는 도밍고가 향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공연하는 어떤 작품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호세 카레라스(73), 2007년 숨진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꼽힌다. 지난달 각국 성악가 8명 및 무용수 1명 등 여성 9명은 “1980년대 이후 도밍고가 극단을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필라델피아 관현악단,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등이 “더 이상 도밍고가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플라시도 도밍고#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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