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KCoC ‘아라리가 났네!’ 페스티벌, “8500만 글로벌 시민과 신명나게 놀아봅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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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서울광장에 모인 8500명이 아리랑을 합창하는 장관을 연출하게 될 ‘8천5뱅만 아라리가 났네!’ 페스티벌의 총연출자 강필수 교수(왼쪽)와 ‘뱅만아리랑’ 편곡자 이정호 교수. 두 사람은 “아리랑을 통해 국민 모두가 문화로 힐링받고 흥과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김민성 기자·이정호
10월 26일 서울광장에 모인 8500명이 아리랑을 합창하는 장관을 연출하게 될 ‘8천5뱅만 아라리가 났네!’ 페스티벌의 총연출자 강필수 교수(왼쪽)와 ‘뱅만아리랑’ 편곡자 이정호 교수. 두 사람은 “아리랑을 통해 국민 모두가 문화로 힐링받고 흥과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김민성 기자·이정호
KCoC ‘아라리가 났네!’ 페스티벌 총연출자 강필수 교수
‘뱅만아리랑’ 편곡자 이정호 교수 특별 인터뷰
10월 26일 서울광장서 8500명 아리랑 합창


10월 26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행사 이름부터가 으리으리하다. 무려 ‘8천5뱅만 아라리가 났네! 페스티벌(이하 아라리가 났네!)’.

문화 콘텐츠를 통해 사회에 산적한 문제점에 대한 ‘창의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문화단체인 코리아문화수도(KCoC)가 ‘2019 코리아문화수도 서울’을 기념해 준비한 오프라인 축제다. ‘신난다’, ‘기쁨이 넘친다’라는 의미를 지닌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가 났네’를 키워드로 ‘우리말을 알며 우리 문화를 즐기는’ 8500만 글로벌 시민과 신명나는 한판을 벌여보겠다는 것이다.

“엄청난 미션이죠.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갈 코리아문화수도 사업의 마중물이라고나 할까요.”

28일 서울 충정로 스포츠동아 인터뷰실에서 만난 ‘아라리가 났네!’ 페스티벌의 총연출자 강필수 교수(대진대 초빙교수)의 얼굴은 흥분으로 상기되어 있었다. ‘어서 이 멋진 축제를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과 기대감이 가득 읽혔다.

- 우선 묻겠습니다. ‘아라리가 났네!’ 페스티벌은 왜 하는 겁니까.

“2019 코리아문화수도 서울을 기념해 갈등을 넘어 극혐으로 치닫는 위험한 사회 분위기를 치유할 문화콘텐츠를 고민하다가 합창 페스티벌과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 왜 8500만 명인가요.


“8500만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해외교포, 국내의 외국인 모두를 아우른 숫자입니다. 우리말을 쓰고 우리 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1차 계산해 본 거죠. 해를 거듭하면서 전 세계인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리아문화수도는 1985년 유럽의 문화통합을 목표로 시작된 유럽문화수도(ECoC)처럼 해마다 도시를 옮겨가며 코리아문화수도를 선정하고 일년 내내 도시를 문화로 흠뻑 적시는 새로운 역사를 실현하기 위해 2014년 3월 설립된 문화재단이다. 올해는 그 첫 문화수도로 서울을 선정하고 서울 특성에 맞는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강 교수의 말처럼 ‘아라리가 났네!’ 페스티벌은 이후 온라인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갈 ‘아라리가 났네’ 캠페인에 마중물을 붓기 위한 오프라인 축제이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8500만 명을 대표하는 8500명이 모여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장관을 연출하게 됩니다.”

강 교수는 “축하무대와 현장 리허설을 동시에 진행해 페스티벌을 함께 만들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합창, 태평소, 오카리나,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중간 중간 지휘자가 무대에 올라 참가자, 관객들과 피날레를 장식할 아리랑을 연습한다는 것이다.

이날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이자 8500명이 장관을 이루며 한 목소리로 합창할 아리랑은 이정호 교수(영남대 겸임교수)의 작품이다. 이 교수는 ‘한’의 아리랑을 ‘흥’의 아리랑으로 편곡해 ‘뱅만아리랑’으로 완성했다.

이 교수는 “우리 음악에는 민족의 한과 흥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고 이는 특히 아리랑과 같은 민요의 가사에 더욱 많이 표출되어 있다. 이 아리랑을 전 국민, 한민족 모두가 축제의 장소에서 행복하게 즐기며 부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 ‘흥’의 아리랑은 어떻게 편곡하신 건가요.

“세마치장단의 흥겨운 리듬에 덩실덩실 몸을 맡기길 바랐고, 특히 후반부 휘모리장단에서는 태평소의 능계가락과 함께 밝고 신명나는 아리랑을 표현해 ‘우리 문화로 함께 놀자’라는 이미지를 포함시켰습니다.” (이정호)

- ‘뱅만 아리랑’을 편곡하시면서 가장 크게 고려하신 부분은.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뒀습니다. 프로, 아마추어 등 다수의 합창단이 부를 4성부의 합창 위에 일반 시민 누구나 편히 부를 수 있는 음역대, 선율을 고려해 편곡했습니다. 음악을 듣고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그 중간의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날 페스티벌은 해외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동시 참여한다. 서울광장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도쿄, 오사카, 옌지, 베이징, 파리,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등 해외의 도시, 나라에서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 요즘 젊은층에 인기 높은 EDM ‘아라리가 났네’가 첫 선을 보이며, 참가자들 모두 음악에 맞춰 ‘인싸춤’을 출 예정이다. 강 교수는 “정말 엄청난 미션”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라리가 났네!’ 캠페인은 페스티벌을 출발점으로 삼아 온라인 캠페인으로 확대, 연장된다. 온라인에서는 댄스 챌린지가 핵심이다.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즐거움을 춤을 통해 공유하는 챌린지 형태의 캠페인이다. 감사 혹은 미안함을 전하고 싶은 사람 2명 이상에게 ‘인싸춤’ 동작과 메시지를 SNS에 남기고 태그를 걸면 된다.

‘혐오에서 협동으로, 갈등에서 갈망으로’. 코리아문화수도가 내세운 ‘아라리가 났네!’ 페스티벌의 가치는 ‘문화로 세상을 치유한다’이다. 갈등으로 치닫는 사회, 피로도가 최고조에 달한 시민의 마음을 풀어줄 모멘텀이 필요한 요즘, 코리아문화수도가 그 ‘판’을 펼친다.

강 교수는 “현장에 와서 누구나 다 아는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축제다. 좋은 날 집에만 계시지 말고 용기를 내어 서울광장으로 나오시라”며 참가를 독려했다. 2019년 서울의 바통을 이어받을 2020년 문화수도도 이날 발표된다. ‘뱅만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싶은 단체, 개인은 코리아문화수도 홈페이지나 QR코드를 찍어 신청하면 된다.

● 강필수 프로필


▲ 1980년 서울 출생 ▲ 대진대학교 음악학부 졸업 ▲ 대진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 대진대학교 문화예술행정학 박사 수료 ▲ 대진대학교 초빙교수 ▲ 의정부예술공장 대표 ▲ 동두천 두드림뮤직센터 센터장 ▲ 국민대학교 학교기업 예술로 센터장 ▲ 빌보드 탑10 ‘미땀’ 장충체육관 단독콘서트 총연출 ▲ 365DDC 할로윈페스티벌 총연출 ▲ 신곡동 90372축제 총연출

● 이정호 프로필

▲ 1982년 대구 출생 ▲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졸업 ▲ 오스트리아 빈 프란츠 슈베르트음악대학 작곡 석사과정 최우수 졸업 ▲ 창작국악관현악공모전 당선 ▲ 제27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제7회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등 수상 ▲ 제9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선정 ▲ J국악오케스트라 지휘자 ▲ 영남대학교 겸임교수 ▲ 대구시립국악단 상임단원

EDM ‘아라리가 났네’의 공동제작을 맡은 에픽(왼쪽)과 식스테마. 사진제공|에픽·식스테마
EDM ‘아라리가 났네’의 공동제작을 맡은 에픽(왼쪽)과 식스테마. 사진제공|에픽·식스테마

■ 에픽·식스테마도 뛴다

EDM ‘아라리가 났네’ 공동제작
SNS 통해 전세계 ‘노래+인싸춤’


10월 26일 서울광장에서 8500만 명을 대표하는 8500명의 대합창으로 울려 퍼질 ‘뱅만아리랑’이 오프라인 페스티벌의 핵심이라면 이를 기점으로 전 세계를 향해 퍼져나갈 온라인 캠페인의 주인공은 EDM 아리랑이다.

젊은층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EDM 스타일의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는 요즘 국내 EDM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DJ 식스테마와 에픽이 공동제작했다. EDM ‘아라리가 났네’에 맞춰 출 ‘인싸춤’은 아이돌 안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팀이 구성한다.

식스테마와 에픽은 춤과 함께 온 몸의 감각으로 열어주는 음악으로 유명하다. 6월에 열린 서울 월드디제이페스티벌에서 국내 로컬 DJ DUO로 공연을 진행했으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 바운스를 베이스로 한 노래 ‘DISCO’를 직접 제작해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까지 인기가 높다.

에픽의 ‘zoomuck’ 음원은 EDM 음원차트에서 4위, ‘booty rock’은 8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식스테마 역시 ‘get me up’이 4위까지 오르는 등 두 사람 모두 재능과 실력을 검증받은 DJ 겸 프로듀서이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든 EDM ‘아라리가 났네’는 온라인 캠페인에 맞춰 SNS를 통해 전 세계로 번져 나가게 된다. 전 세계인이 이들의 음악과 ‘인싸춤’으로 감사와 화해의 거대한 지구촌 물결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스테마와 에픽은 “우리 민족의 아리랑을 EDM으로 제작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작업이다. ‘EDM 아라리가 났네’가 사람들에게 흥과 재미를 선물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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