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송용진·간미연 “미쳐버리는 무대…관객이 더 뜨거워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31일 05시 45분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프랑큰 퍼터 역을 맡아 연기하는 송용진(왼쪽)과 자넷 와이즈 역을 맡아 연기하는 간미연. 사진제공|알앤디웍스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프랑큰 퍼터 역을 맡아 연기하는 송용진(왼쪽)과 자넷 와이즈 역을 맡아 연기하는 간미연. 사진제공|알앤디웍스
■ 뮤지컬 ‘록키호러쇼’ 송용진·간미연

송 “마음 열어야 무대와 객석 하나가 되죠”
간 “신나게 헤드뱅잉 하다가 목 안 돌아가”
매일 밤 대학로 달구는 공연…놓치면 후회


지구상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중 가장 ‘괴랄’한 작품을 꼽자면 역시 록키호러쇼가 아닐까요. 범우주적판타지뮤지컬이라는 만만치 않은 장르(?)를 지향하는 이 괴랄한 뮤지컬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매일 밤 막을 올리고 있습니다.

트랜실베니아 은하계 소속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왔다는 프랑큰 퍼터(주인공이죠)와 평범하고 순진하지만 프랑큰 퍼터의 성에서 내면의 욕망에 눈을 뜨게 되는 자넷 와이즈 역을 맡은 송용진 그리고 1세대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 배우를 만났습니다.

-록키호러쇼는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도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게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추는 ‘타임워프’ 떼춤이죠. 그런데 춤이 은근 어렵던데요.

(송용진) 다 하실 필요는 없고 따라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면 됩니다. 손 올리고 내리고, 한 번 점프하고.”

(간미연) 공연 시작 전에 레슨영상을 세 번 정도 틀어요. 그것만 봐도 잘 따라 하시던데요.”

(기자) 전 어렵더라고요.”

(송용진) 닫힌 마음을 여셔야죠.”

-송용진 배우야 이 작품을 오래 해왔지만 간미연 배우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가요.

(간) 전작이 ‘아이러브유’였어요. 그런데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이 록키호러쇼 얘기를 정말 많이 하시더라고요.”

(송) 같이하자고 분장실에서 계속 꼬셨죠.(웃음)”

(간)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도대체 얼마나 재밌는 작품이기에 다들 저러나. 그래서 록키호러쇼를 보러 갔는데 못 하겠더라고요. 너무 어렵고. 저랑 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막상 공연이 올라간다고 하니 마음이 흔들리던데요. 고민하다 오디션을 보러 갔죠.”

(송) 간미연의 최대변신이 아닐까. 정말 많은 걸 무대에서 내려놓고 있죠.”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프랑큰 퍼터 역을 맡아 연기하는 송용진(왼쪽)과 자넷 와이즈 역을 맡아 연기하는 간미연. 사진제공|알앤디웍스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프랑큰 퍼터 역을 맡아 연기하는 송용진(왼쪽)과 자넷 와이즈 역을 맡아 연기하는 간미연. 사진제공|알앤디웍스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은 3막(이 공연은 2막짜리) 같습니다. 아이돌그룹 콘서트장처럼 후끈 달아오르죠.

(간) 힘들지만 너무 신나요. 미칠 거 같죠. 자제 못 하고 막 놀다보면 숨이 턱까지 차요.”

(송) 연습실에서부터 그랬어요. 관객도 없는데 우리끼리 신나서.”

(간) 헤드뱅잉을 너무 심하게 해서 일주일 정도 고개를 못 돌린 적도 있었죠.”

-선배 배우로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간미연 배우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송) 정말 잘해요. 그런데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작품을 만나서.(웃음) 아이러브유도 같이했는데, 그게 1인 14역 작품이거든요. 여기에 록키호러쇼까지 하고 있으니, 앞으로 못 할 작품이 없을 거예요.”

(간) 록키호러쇼는 약간 미친 상태로 해야 할 수 있는 작품 같아요. 자아가 들어오는 순간 굳게 되죠. 슬슬 재밌어지고 있어요.”

(송) 그걸 즐기기 시작하면 되는 거죠.”

간미연 배우는 “(뮤지컬을) 끝까지 해보려 한다”고 했고, 송용진 배우는 “(간미연이)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습니다. 벌써 두 번째 작품을 함께하고 있는 선후배의 모습이 훈훈해 보였습니다. 언제 두 사람, 헤드윅 한번 해주세요.

◆ 동아닷컴 VODA, 네이버TV, 카카오TV에서 ‘스타저장소’를 검색하시면 인터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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