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룹 최초 10억뷰…블랙핑크 어떻게 ‘유튜브 퀸’ 됐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2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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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서도 세계적 인기...위기 YG 속 간판 부상할듯

그룹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뮤직비디오가 11일 유튜브에서 K팝 그룹 최초로 조회수 10억뷰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15일 공개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K팝 가수 중 싸이(42)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10억뷰를 넘겼지만, K팝 그룹의 뮤직비디오 중 10억뷰를 넘긴 건 블랙핑크의 ‘뚜두뚜두’가 처음이다.

‘뚜두뚜두’는 2억 뷰 도달 시점부터 K팝 그룹 남녀 그룹 통틀어 최단 시간 신기록 행진을 펼쳐왔다. 지난 7월30일 9억뷰를 넘어선 지 약 3개월반만에 1억뷰를 추가했다.

지난해 여름 음원 시장을 강타하며 차트 1위 장기집권을 누린 ‘뚜두뚜두’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K팝 뮤직비디오’ 1위로 꼽히기도 했다.

‘뚜두뚜두’는 블랙핑크가 지난해 6월 발매한 첫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의 타이틀곡이다. 발매 당시 ‘스퀘어 업’과 ‘뚜두뚜두’는 빌보드에서 K팝 걸그룹 신기록을 세웠다.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과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각각 40위와 55위를 차지했다.

특히 ‘뚜두뚜두’로 블랙핑크는 지난 8월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 골드 인증을 받기도 했다.

◇블랙핑크, 명실상부 유튜브 퀸

‘유튜브 퀸’으로 불리는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데뷔한 데뷔곡인 ‘붐바야’와 ‘휘파람’을 시작으로 멤버 제니의 ‘솔로’ 뮤직비디오, ‘휘파람’ 안무 영상 등을 비롯 억대뷰 영상을 총 17개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공개한 ‘돈트 노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 안무 영상은 1억뷰 돌파를 목전에 뒀다

10억뷰를 넘긴 ’뚜두뚜두‘를 비롯 ’마지막처럼‘과 ’붐바야‘ 뮤직비디오까지 7억뷰를 넘긴 뮤직비디오만 3편이다. 지난 4월 공개된 ’킬 디스 러브‘는 현재 6억4500만뷰로 ’뚜두뚜두‘보다 조회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수도 독보적이다. 작년 7월 K팝 걸그룹 최초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000만 명을 넘어서며 ’다이아몬드 크리에이터 어워즈‘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국내 단일 채널 최대인 312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퀸이다

일부에서는 블랙핑크를 동남아시아의 인기를 등에 업은 한류 그룹이라고 평가 절하한다. 태국에서 온 리사의 영향으로 유독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유튜브 조회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블랙핑크의 인기는 이미 세계적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원이 지난 5월 내놓은 ’2019 글로벌 한류 트렌드‘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가장 선호하는 한류스타‘ 가수·그룹 부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10.3%), 싸이(6.9%)에 이어 3위(3.8%)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들어 ’팝의 본고장‘ 북아메리카에서 성장세가 놀랍다. 이곳은 K팝 보이그룹이 강세인 시장이다. 지난 3월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매거진‘ 3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4월 12,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에서 ’K팝 걸그룹 최초‘로 무대에 올라 관심을 받았다.

같은 달 발매한 앨범 ’킬 디스 러브‘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24위, 타이틀곡 ’킬 디스 러브‘는 빌보드 ’핫100‘에서 41위를 차지했다. K팝 걸그룹 역대 최고 순위다. ’스퀘어 업‘과 ’뚜두뚜두‘로 세운 이 차트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상식 ’E!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2019‘에서는 ’올해의 그룹‘(Group of 2019), ’올해의 뮤직비디오‘(Music Video of 2019), ’올해의 콘서트 투어‘(Concert Tour of 2019)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활약상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11월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4개 대륙 23개 도시에서 32회 공연한 ’블랙핑크 2019-월드 투어 인 투어 유어 아레나 앙코르‘ 평균 좌석 점유율은 96.6%로 집계됐다.

방콕, 자카르타, 마닐라, 싱가폴, 쿠알라룸푸르, LA, 시카코, 해밀턴, 뉴워크, 애틀란타, 포트워스, 런던, 파리, 마카오, 멜버른 등지의 22회 공연은 매진됐다. 아직까지 K팝 그룹 대형 공연은 보이그룹이 중심인데 이 구조를 타파한 것이다.

빌보드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지수, 태국에서 온 리사, 호주에서 자란 로제, 뉴질랜드에서 유년기를 보낸 제니로 구성된 블랙핑크가 ’다국적 정체성‘으로 글로벌 시장에 어필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세계 곳곳의 팬들과 소통하며 공감대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블랙핑크가 정치적인 한일 냉각기에 일본에서 거둘 성과도 관심사다. 12월4일 도쿄 돔을 시작으로 내년 1월 4~5일 오사카 교세라 돔, 2월22일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 등을 도는 일본 3개 도시 4회 돔 투어를 펼친다. 최소 3만명 규모의 돔을 도는 돔 투어는 일본에서도 인기 가수들만 돈다.

블랙핑크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간판으로 떠오를지도 관심사다. 올해 들어 각종 악재를 겪은 YG는 3분기 3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YG의 분위기가 하락세인 가운데 블랙핑크 이전 이 회사를 대표한 걸그룹 ’2NE1‘ 출신 씨엘은 데뷔 10년 만인 최근 계약을 종료했다. 최근 모든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친 그룹 ’빅뱅‘은 YG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자의 반 타의 반 블랙핑크가 YG의 핵심 역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블랙핑크의 향후 활약은 빅뱅의 재계약, 복귀와 함께 YG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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