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사우디→서울…방탄소년단, 전 세계 흔든 14개월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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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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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슈가(왼쪽부터), 정국, 제이홉, RM, 뷔, 진, 지민.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슈가(왼쪽부터), 정국, 제이홉, RM, 뷔, 진, 지민. (빅히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물결을 일으켰다. 이로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가 2017년 앨범 발매에서 지난 10월 잠실 공연을 끝으로 2년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스타디움 규모의 월드 투어는 물론, 뉴욕 시티 필드, 영국 웸블리 등 대중음악계 굵직한 장소들에 자신들의 발자취를 남기며 월드와이드급 행보를 선보였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는 지난 2017년 9월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에서 시작돼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이번 ‘러브 유어셀프’ 투어로 이어졌다. 올해는 그 연장선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로 투어를 확장해 마침내 ‘러브 유어셀프’의 대미를 장식했다.

‘러브 유어셀프’로 역대급 기록을 쌓으며 전 세계를 뒤흔든 방탄소년단의 투어를 되짚어봤다.

◇‘러브 유어셀프’ 투어가 만든 성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이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러 온 팬들로 가득차 있다. (빅히트 제공)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이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러 온 팬들로 가득차 있다.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회 공연, 9만 명을 모으며 ‘러브 유어셀프’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북미 지역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포트워스, 뉴어크, 시카고, 캐나다 해밀턴에 이어 뉴욕 시티 필드를 순회하며 총 15회, 22만 명을 모았다. 유럽으로 건너간 방탄소년단은 그해 10월부터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에서 7회 공연, 10만 명 규모의 공연을 진행했고,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에서 9회 38만 명, 아시아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에서 9회 25만 공연이 지난 4월까지 이어졌다.

이후 4월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투어를 한층 진화 시켜 전 투어에 이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로 진행했다. 해당 투어는 모든 지역에서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로 진행해 ‘최초’ 기록을 경신했다.

앨범 발매 이후 5월부터 진행된 투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저지에서 6회 공연으로 진행돼 32만 명을 모았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회 공연, 10만 명을 동원했다. 이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서 4회 23만 명을, 일본 오사카, 시즈오카에서 4회 21만 명 공연을 진행했다. 한동안 장기 휴가를 보낸 방탄소년단은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회 3만 명 공연을 진행한 뒤, 투어를 시작했던 잠실로 돌아와 3회 약 13만 명을 모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이 투어로 총 23개 도시, 62회 공연, 약 206만여 명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나 러브 유어셀프‘ 투어로 방탄소년단은 미국 뉴욕 시티필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인터내셔널 등 의미 있는 공간을 가득 채워 한국 및 전 세계 가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특히나 ’대중문화, 팝의 성지‘라고 불리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비영어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2회 전 공연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한 달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 시카고 솔저 필드,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 등 4개 지역에서 개최된 공연을 통해 총 5166만6038달러(약 6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월간 박스스코어‘ 1위이며, 2019년 5월까지 발표한 월간 투어 수익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더불어 투어 및 페스티벌 전문 매체 폴스타(Pollstar)에 따르면 6월 프랑스 파리 공연까지 12회 공연을 통해 매출액 7800만 달러(약 900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전편인 ’러브 유어셀프‘ 투어와 MD 판매액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 서울 공연, 라이브 뷰잉 및 영국, 사우디아바리아, 서울 공연의 온라인 생중계 등의 수익을 합하면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달 24일(현지시간) 열릴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은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부문 후보로 올랐다.

◇축제의 장 만든 팝업스토어·이벤트존

방탄소년단(BTS) 뷔(왼쪽부터),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뷔(왼쪽부터),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이번 투어를 통해 공연 외적으로도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단순히 공연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투어와 연관된 콘텐츠를 준비해 콘서트가 열리는 지역을 ’방탄소년단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에 맞춰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전 세계 5개 지역에서 월드투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해당 팝업스토어에는 방탄소년단의 다양한 이미지, 로고를 형상화한 거울, ’스피크 유어셀프‘를 모티브로 한 상징물 등을 배치해 공연과 연계성을 강화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맞춰 커버 댄스를 추거나 사진을 찍으며 이를 함께 즐겼다.

국내에서는 이 팝업스토어를 업그레이드, 강남에 ’하우스 오브 BTS‘ 팝업스토어를 설치했다. 지난 10월18일부터 오는 2020년 1월5일까지 운영되며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과 200여 종의 MD와 F&B 구매 공간으로 구성됐다.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의 테마색인 핑크빛으로 꾸며진 이 공간에서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캐릭터와 사진, 디스플레이 등을 구경하며 즐기는 시간을 보낸다. 더불어 방탄소년단 히트곡들과 뮤직비디오를 연속 상영하며 분위기를 더욱 달구기도 한다.

이밖에 공연이 열리는 장소 근처에는 이벤트존을 설치했다. 방탄소년단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쓰는 ’아미 월‘, 포토 키오스크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한 명의 실사 이미지와 즉석 사진을 찍는 ’포토 스튜디오‘ 및 ’포토카드 랜덤박스‘ 등이 있다. 최근 열린 잠실 공연장의 경우, 공연 시작은 늦은 오후였지만 이벤트존이 오전 9시부터 열려 종일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행사를 즐길 수 있게끔 했다.

◇결국 메시지는 ’러브 유어셀프‘

그룹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2년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진행하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합작해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2017년 시작한 이 캠페인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앨범 음반 판매 순익의 3%, 캠페인 공식 굿즈 판매 순익 전액, 일반인 후원금 등으로 기금을 마련해 유니세프의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인 ’엔드 바이올런스‘(#ENDviolence)를 후원해왔다. 이에 지난해 9월 방탄소년단은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유엔아동기금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해 젊은 세대를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 해당 캠페인은 ’러브 유어셀프‘와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와 연계,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관련 부스를 운영하며 캠페인을 전개했다. 특히 최근 서울 파이널 콘서트에서는 캠페인 2주년을 기념해 부스에서 지난 2년간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니세프가 함께 이룬 세계 아동폭력 근절에 대한 활동을 알리며 ’러브 마이셀프‘가 새겨진 기념품 팔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2년여 진행하며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린 방탄소년단은 스스로 ’러브 마이셀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더 RM은 지난 10월29일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하며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진행한) 2년 반 동안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견뎌온 방탄과 아미들을 위해서 박수를 치고 싶다. ’러브 마이셀프‘에 대해 나도 모르겠으니, ’우리 같이 한번 쳐다보지 않을래‘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여정이다. ’화양연화‘ 이후 고민도 있었다. 지금 ’너는 너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지만, 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콘셉트는 끝나지만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많은 시간과 많은 일들 뒤에는, 김남준(RM 본명)이 김남준일 수 있었으면, 방탄이 방탄일 수 있었으면, 여러분도 여러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 투어를 못 해서 서운하다.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으면 좋겠는데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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