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케이팝 4대 천왕…“방탄 형님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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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9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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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갓세븐. 스포츠동아DB
그룹 갓세븐. 스포츠동아DB
■ 빌보드·월드투어 점령…‘갓세븐 & 몬스타엑스 & 세븐틴 & NCT 127’ 매력 분석

● 마샬아츠+비보잉…퍼포먼스하면 ‘갓세븐’


완벽한 ‘4강구도’가 형성됐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에 이어 세계무대에서 ‘뛰어 노는’ 위상을 차지하며 더 이상 ‘차세대’라는 수식어로 불리길 원치 않는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세계적인 입지를 확장해나가는 그룹 갓세븐, 몬스타엑스, 세븐틴, NCT 127(데뷔 순)이 그 주인공이다. 단순한 해외 활동으로만 이들을 평가해서가 아니다. 이들의 해외 인기는 ‘미국 빌보드 소셜 50’차트가 입증한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나란히 10위권에서 ‘장기집권’ 중인 이들이야말로 ‘신(新) 케이팝 4대 천왕’이라 할 만하다. 이들의 해외 활약상, 매력 등을 집중 분석한다.

2014년 국내 데뷔 이후 3년 동안 ‘만년 기대주’로만 비쳤지만, 해외에서는 달랐다. 데뷔 앨범 ‘갓 잇’(Got it?)으로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2014년 2월8일자)를 차지하며 ‘글로벌 대세돌’의 싹을 틔웠다. 이후 14장의 음반을 모두 차트에 올렸다. ‘탑 앨범 세일즈’, ‘디지털 앨범’, ‘인디펜던트 앨범’, ‘히트시커스 앨범’ 등 빌보드의 다른 차트도 섭렵했다. 일본에서도 모든 앨범이 오리콘 주간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매력은 퍼포먼스다. 2016년 전 세계 13개 도시에서 첫 해외투어 ‘플라이’를 진행하며 힙합을 주축으로 ‘마샬아츠’라는 무술과 비보잉을 접목한 비장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덕분에 2016년 MTV 유럽 어워드에서 ‘월드와이드 액트’상을 받았고, 해외투어도 점차 확대했다. 2018년 ‘아이즈 온 유’를 통해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공연하는 첫 케이팝 그룹이 됐고, LA 더 포룸의 무대는 빌보드 선정 ‘Hot Tours List Top10’ 9위에 올랐다. 당시 9600명의 관객과 약 130만 달러(약 15억 원)의 매출로 아시아권 가수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활약은 지금부터다. 올해 6월 서울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월드투어 ‘갓세븐 2019 월드 투어 킵 스피닝’을 성황리에 마치고 현재 북남미와 유럽 등 17개 도시에서 19회 ‘올 아레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 “갓세븐은요∼”

“철저한 자기관리죠. 그들이 노력하는 모습에 우리도 가만히 있기 미안해요.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강해요.” (이지선·32세·직장인)

그룹 몬스타엑스. 스포츠동아DB
그룹 몬스타엑스. 스포츠동아DB

● LA 스테이플센터 하루만에 매진 ‘몬스타 파워’

2017년 이후 3년 연속 진행한 월드투어의 규모로 해외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준다. 해마다 새로운 도시를 추가한 이들은 올해 8월10일 미국 LA 스테이플센터(2만1000명)에서 월드투어 ‘위 아 히어’를 펼친다. 스테이플센터는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미국 그래미 어워즈가 열리는 곳이다. 2017년 LA에서 처음 진행한 월드투어(2300명)보다 공연장 규모가 10배나 커진 셈이다. 당시에도 1회 공연에 회차를 추가해 성장가능성을 과시한 이들은 이번 공연 역시 입장권 예매 하루 만에 매진시켰다.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해외 스타도 여럿이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작업한 스티브 아오키는 “몬스타엑스와 작업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기존 케이팝 그룹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을 발견했다는 이유다. 결국 스티브 아오키와 컬래버레이션해 싱글 ‘플레이 잇 쿨’을 발표했고, 이후 프렌치 몬타나, 갈란트, 엘헤이, 프렙 등과도 함께 곡을 발표했다.

해외 스타들도 알아본 이들의 매력은 노래와 퍼포먼스, 분위기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케이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징글볼’ 투어에 합류해 12만 관객 앞에서 매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또 최근 일본에서 10만 장 이상 판매한 싱글 음반에만 주는 ‘골드 디스크’도 네 번 연속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 “몬스타엑스는요∼”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한다는 게 최대 장점입니다. 공식 팬카페와 트위터, 유튜브 채널, V라이브 등을 통해 끊임없이 대화하려 하죠. 이는 가수와 팬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합니다.” (박지원·21세·대학생)

그룹 세븐틴. 스포츠동아DB
그룹 세븐틴. 스포츠동아DB

● 자로 잰 듯한 ‘13인 칼군무’…해외 팬 유혹

13명의 멤버수가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자칫 방심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지만 이들은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다. 이처럼 많은 멤버들이 뿜어내는 칼군무가 특장이다. 마치 자로 잰 듯한 군무는 해외 팬들도 좋아한다. 작곡, 춤, 프로듀싱 등 자체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중 하나다. 개개인의 매력이나 장점을 부각해 만든 3개의 유닛(보컬, 퍼포먼스, 힙합)에서 나오는 색다른 매력도 놓칠 수 없다.

2015년 데뷔해 2년 만에 첫 번째 월드투어를 열고 인기를 과시했다. 당시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태국, 홍콩, 미국, 캐나다, 칠레, 싱가포르 등 총 14개 도시에서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일본 아레나 투어에 나선 것도 달라진 입지를 보여준다.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등 3개 도시에서 총 6회에 걸쳐 투어와 팬미팅을 진행했다. 일본에서 정식 데뷔하기 전 펼친 행사였지만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 활약은 올해 최정점에 올랐다. 4월 ‘2019 재팬 투어 하루’를 통해 후쿠오카, 시즈오카, 도쿄, 오사카 등에서 12회 공연을 통해 2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3일간 서울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오드 투 유’(ODE TO YOU)를 연다. 17일 콘서트 입장권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전 회차 공연이 매진됐다.

# “세븐틴은요∼”

“보는 즐거움이죠! 많은 멤버 때문으로 분산될 수 있는 시선을 흐트러지지 않게 만들며 무대를 집중해서 보게 해요. 팬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무대를 보는 누구나 즐거울 만하게 보이는 게 강점입니다.” (박지은·28세·자영업)

그룹 NCT 127. 스포츠동아DB
그룹 NCT 127. 스포츠동아DB

● 멤버수 제한 NO…가능성 무한 ‘확장형 아이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막내 그룹이다. 4개 팀 가운데 데뷔 시기는 가장 늦지만 가파른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룹 이름이 다소 어려워 보이는 이들은 2016년 멤버수 제한 없는 ‘확장형’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NCT의 서울 유닛이다. 서울의 경도 127˚에서 이름을 따왔다.

‘확장형 아이돌’답게 세계로 영역을 넓힌 이들의 저력은 곧바로 나타났다. 최근 빌보드에서 방탄소년단에 이어 한국 가수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5월 발표한 미니앨범 ‘NCT #12 위 아 슈퍼휴먼’이 미국 ‘빌보드200’(6월3일자)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정규 1집 ‘NCT #127 레귤러-일레귤러’로 ‘빌보드 200’에 86위로 처음 진입한 이후 8개월 만에 75계단 상승했다는 점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또 빌보드 ‘아트스트 100’ 차트 6위를 비롯해 ‘톱 앨범 세일즈’, ‘디지털 앨범’, ‘인디펜던트 앨범’, ‘월드 앨범’ 차트에서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들을 찾는 해외 방송도 늘어났다. 미국 시청률 1위 ABC ‘굿모닝 아메리카’, ABC 토크쇼 ‘스트라한&사라’에 한국가수로는 첫 출연했다. 또 FOX 5 토크쇼 ‘굿데이 뉴욕’ CBS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등에도 나섰다.

올해 1월 서울에서 출발해 미국 뉴저지, 애틀랜타, 마이애미, 댈러스 등 해외 21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펼치고 있다. 데뷔 이후 첫 월드투어다. 특히 북미 11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은 케이팝 가수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 “NCT 127은요∼”


“‘네오하다’고 표현되는, 이들만의 세련되고 독특한 음악 색깔과 열정적인 퍼포먼스에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유튜브나 SNS에 올라오는 콘텐츠를 보면 무대 위 모습과는 달리 귀여운 매력도 느껴져 응원하게 됩니다.” (유인숙·35세·주부)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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