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앞만 보고 질주하는 당신, 행복하십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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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은퇴하다/김선우 지음/312쪽·1만5000원·21세기북스

아침에 두 딸의 도시락을 싸고 스쿨버스에 태워준다. 아내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오후에는 농사를 짓는다. 40세에 사표를 내고 미국 시골에 사는 저자의 일상이다. 신문 기자를 하며 기러기 아빠로 살던 그는 너무 지쳐 한국 생활을 정리했다. 서울 강북의 아파트를 팔아 미국에서 산 타운하우스 월세로 생활비를 충당하지만 그리 많지 않다. 40대 동양인 남성이 미국에서 취업하기는 쉽지 않았기에 더 가지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TV, 스마트폰, 인터넷 없이 산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가족과 온전히 함께하는 삶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충만한 하루하루로 채워졌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을 건넨다. 행복하냐고. 문득 멈춰서 삶의 방식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게 된다. 지금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일까.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40세에 은퇴하다#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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