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유전학자가 말하는 식이요법의 진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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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신화/팀 스펙터 지음·조호근 옮김/520쪽·2만2000원·서커스

영국의 유전역학 교수이자 전 세계 논문 인용 상위 1%의 과학자. 화려한 타이틀의 주인공인 저자는 이탈리아에 있는 해발 3100m 보르미오 산정에 오르려다 뇌졸중을 겪는다. 건강한 중년 남성에서 2주 만에 환자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재점검의 시간, 약을 줄이고 건강해질 확률을 높이는 음식을 탐구한 과학자는 수많은 엉터리 식이요법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전문가의 관점에서 식단을 분석하기로 했다.

음식에 관한 각종 영양소로 분류된 19개 챕터를 통해 식이요법의 기본인 영양학부터 다룬다. 식품산업계의 검증되지 않은 홍보와 유사과학의 이면도 지적한다. 체중 감량만을 위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배제하는 ‘환원주의적 사고’를 꼬집고, “모든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사실상 슈퍼 푸드”라며 마케팅의 허점을 짚어주기도 한다.

결론은 자연 식품의 구성 성분과 장내 미생물의 상호 작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 저자는 장내 미생물에 관한 저술, 블로그, 미디어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과학 저술의 본보기’라는 찬사와 함께 2015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다이어트 신화#팀 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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