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노동문학관 건립 추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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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노동문학관 건립이 추진된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정세훈 시인은 10일 “오래전부터 노동문학관을 건립해야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며 “노동문학을 조명하고, 더 나아가 노동문학이 한국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도록 노동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문학관 부지는 정 시인의 고향인 충남 홍성이나 인근 청양, 예산지역이 후보지로 물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시인은 “재정 등 모든 면에서 난관이 있지만 2020년 상반기 건립이 목표”라며 “이달 안으로는 부지를 확정하고 건립 후에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건립목적을 고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관에 전시될 자료는 임화, 김기진, 권환, 박영희 등 일제 강점기 카프문학의 대표주자를 비롯,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의 출간된 노동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그리고 잡지 등이 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시인은 문학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관련 자료 기탁과 건립기금 모금에 대한 동참을 당부했다.

노동문학은 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에 초점을 둔 문학이다. 1920∼1930년대에 대두되었다가 남북분단으로 잠시 끊어졌다.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 단계로 접어든 1970년대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1970년대에는 유신 시절 민주화운동과 민중운동에 투신한 지식인들이 주로 활동했다. 이후 박노해, 백무산, 김해화 등 노동현장 출신 시인이 뛰어들면서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의 각종 병폐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구로공단과 가리봉동은 1970~1980년대 산업화 시대의 상징, 노동 운동지의 중심으로 통한다.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1984), 조세희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78), 이문열 소설 ‘구로아리랑’(1987), 양귀자 소설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1987) 등이 노동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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