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에 부는 독서 바람…돈 내고 독서모임 참여하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6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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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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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주된 정보습득 도구가 되면서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 책을 멀리하게 된 건 사실이다. 과거에는 전철 안에서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을 보는 게 어렵지 않았지만 지금은 승객들의 시선이 모두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다. 최신 정보와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유혹은 너무도 강렬한 것 같다.

그렇다고 책읽기가 사라진 건 아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함께 모여 책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독서모임, 독서클럽, 독서동아리, 북클럽, 북살롱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모임에 소속되어 약속된 책을 읽은 후 정기적으로 모여 각자의 감상을 나눈다.

독서모임을 구성해서 회원들에게 소개해주고 연결해주는 스타트업도 존재한다. 이 업체는 올해 50억 원의 투자까지 유치했다. 앞으로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유망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독서모임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실제로 함께 책을 읽고자하는 마음은 온라인에서 독서모임, 독서클럽 등을 검색하는 비율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년 전과 비교해보면 최근 독서모임에 대한 검색량은 2배 가량 늘었다. 검색해보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독서모임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게 가장 많을 것이다.

독서모임이 포함된 온라인 문서에서 연관어들을 살펴보았다. 단연 책이 가장 상위에 올라있다. 다음으로 ‘사람’이 많았다. 단지 책을 읽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카페가 상위에 있는데 이는 독서모임 장소로 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도 높게 거론되는데 자녀를 둔 여성들의 독서모임이 제법 활발함을 보여준다. 작가, 강연, 프로그램 등의 단어도 보이는데 독서모임 차원에서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을 나타내는 단어는 서울, 부산, 대전, 강남, 대구, 광주 등 전국에 걸쳐있다. 지역명을 내걸고 독서모임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설, 시, 인문학, 문학, 역사, 사회, 자기계발, 고전, 철학, 에세이 등 도서 분야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성인들의 비율은 3% 정도 된다(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문화관광부). 미미한 수준으로 보이긴 하나 우리나라 성인 100만 명 이상이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니 결코 적은 게 아니다. 특히 20대에서는 7.2%, 30대에서는 4.4%로 젊은 세대 중심으로 바람이 불고 있다.

참여해 본 독서모임 유형으로는 직장이나 학교모임이 43.8%로 가장 많긴 했지만, 온라인 17.2%, 지역(동네) 15.8%, 공공도서관 15.6%, 서점 8.7% 등 상당히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주변에 조금만 둘러보면 원하는 독서모임을 찾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독서모임을 탐색해 한번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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