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법의 기원’ 로마법, 우리 삶에 비춰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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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법 수업/한동일 지음/268쪽·1만5500원·문학동네

2017년 화제를 모은 ‘라틴어 수업’의 뒤를 잇는 책. 한국인 최초로 바티칸의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된 저자는 로마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풀어낸다. ‘…수업’이란 제목에 걸맞게 시종일관 합쇼체를 사용하며 현대인의 삶을 빗대어 쉽게 설명하는 것이 특징. 친절한 인문학 강연 시리즈를 눈으로 읽어 내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로마법은 인류법의 기원으로 꼽힌다. 공동체 안에서 삶의 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가 보다. 이를테면 저자는 로마법에서 ‘여성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도우러 가야 한다’는 법문을 찾아내 소개한다. 인격권 침해에 대한 엄격한 처벌처럼 현대사회에도 새삼 경각심을 일으키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먼 나라의 옛 생활상이나 윤리의식의 차이점도 담겼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로마법 수업#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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