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지혜와 통찰 담긴 황현산의 짧은 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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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황현산 지음/668쪽·2만5000원·난다
◇잘 표현된 불행/황현산 지음/932쪽·2만9000원·난다


8일 1주기를 맞은 고 황현산 문학평론가(1945∼2018)의 트윗 모음집(‘내가 모르는…’)과 평론집(‘잘 표현된…’)이다. 고인은 2014년 11월 8일부터 2018년 6월 25일까지 자신의 계정(@septuor1)에 분야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트윗을 올렸다. “내 책 제목 ‘밤이 선생이다’는 프랑스의 속담 ‘La nuit porte conseil’을 자유 번역한 말이다. 직역하면 ‘밤이 좋은 생각을 가져오지’라는 말로 어떤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 ‘한밤 자고 나면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라는 위로의 인사다.”

2015년 8월 3일 트윗이다. 어느 날 아들이 트위터를 왜 하느냐고 묻자 고인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잘 표현된…’은 절판됐던 고인의 2012년 문학평론집으로 제20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시와 끊임없이 교섭했던’ 고인의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에게 시는 말 저편에 있는 말을 지금 이 시간의 말 속으로 끌어당기는 계기이다.…시의 용기와 훈련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이 이 세상의 것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지극히 절망적인 순간에 그 절망을 말하면서까지도, 포기하지 않는다.”(‘책머리에’에서)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잘 표현된 불행#황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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