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처럼 대중을 사로잡고 싶다면 …‘인간 본성의 법칙’에 정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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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8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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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여성 패션의 혁신을 선도한 가브리엘 샤넬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공통점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하는 인간의 본성인 ‘선망의 법칙’을 정확하게 활용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존재가 되기 위해 이들은 인간관계에서 약간의 냉담함과 함께 주기적으로 모습을 감추는 전략을 활용했으며 협상의 순간에는 제3자, 제4자를 끌어들여 욕망의 경쟁상대를 만들었다. 또한 약간은 불법적인 것, 통념에 어긋나는 것, 진보적인 것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17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권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로버트 그린은 신간 ‘인간 본성의 법칙’을 통해 우리 안에 숨겨진 인간 본성에 관한 18가지 법칙을 통찰해냈다.

우리는 내가 하는 행동이 대부분 나의 의식과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여러 힘의 지배를 받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내 생각과 기분 등 내면의 힘에 지배당한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은 이처럼 내 감정을 움직여 특정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의 실체인 ‘인간 본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단순히 특정 관점이나 도덕적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심리학, 과학, 철학 등의 분야를 넘나드는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밝혀진 ‘증거’에 기초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망해가던 디즈니에 부임해 17개의 영화 중 15개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하며 큰 성공을 거둔 아이즈너. 그러나 몇 번의 큰 성공으로 자신이 손대는 모든 일은 최상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과신이 그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고 현대판 메디치를 꿈꾸며 쌓아 올렸던 파리 디즈니랜드가 현지 실정에 대한 분석 부족으로 실패해 빚더미에 올랐다. 이후 ABC 인수, 엄청난 적자를 기록한 ‘진주만’ 제작 등 최악의 선택들이 이어졌고 결국 그의 제국은 몰락하고 말았다.

그토록 성공가도를 달렸던 아이즈너는 왜 한두 번의 실패에 그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최악의 결정을 내렸던 것일까? 이는 과거의 성공은 모두 자신의 능력 덕이며 늘 최상의 선택을 하고 있다는 우리 내면의 ‘과대망상적 본성’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로버트 그린은 이 책에서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본성에 대한 단순한 해석을 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우리의 본성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도구로 삼는 방법까지 상세히 담아냈다.

인간은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사회적 동물로서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고차원적 수준에서 내 행동을 집단에 맞추며 집단의 규율을 유지하고, 새로운 소통 방식을 고안해야 했다. 고도의 기술도 인간의 본성까지는 바꿔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은 인간 내면의 충동과 동기를 파악하는 가장 지적인 안내서이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성공을 이루고 스스로를 발전시켜나가는 지혜와 나를 지킬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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