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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영화처럼 생생한 한국외교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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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영화처럼 생생한 한국외교 뒷얘기

김윤종기자 입력 2014-11-29 03:00수정 2014-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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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외교 이야기/박수길 지음/236쪽·1만4500원·비전코리아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해도 되겠습니까?”

2006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불러 따끔하게 말했다. 측근들이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만 열을 올린다.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비난하던 차였다.

“대통령님께서 제가 물러나는 게 좋다고 생각하면 물러나겠습니다. 다만 유엔 사무총장 선거운동을 하는 데는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이 크게 유리합니다.”(반기문)

이에 노 전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그럼 장관을 계속하라”고 답했고 반 총장은 홀가분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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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 책은 1960년대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KAL기 폭파사건, 김만철 가족 탈북사건,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등 주요 외교사건의 중심에 섰던 박수길 전 주유엔 대사(71)의 회고록이다. 경력 36년의 외교전문가인 그가 밝히는 생생한 외교사건의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에는 중국이 큰 역할을 했다. 김일성은 동시 가입을 몇 해 미루려 했지만 중국의 리펑 부주석이 김일성을 만나 “남북 유엔 동시 가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통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국 정부가 중국, 소련 등에 적극적으로 북방외교를 한 덕분이다.

1987년 김만철 가족 탈북사건의 경우 김 씨 가족이 원했던 ‘따듯한 남쪽나라’가 대한민국만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김영석 주나고야 총영사 등의 끈질긴 설득으로 한국으로 데려온 사연도 흥미롭다. 같은 해 KAL기 폭파사건이 났을 때 저자가 직접 바레인을 방문해 김현희를 국내로 송환해온 이야기도 마치 영화를 보듯 생생히 그려진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외교 이야기#유엔#KAL기 폭파사건#김만철 가족 탈북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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