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행복에도 공식이 있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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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조르디 쿠아드박 지음·박효은 옮김/296쪽·1만4000원·북로드

사람의 행복도를 측정할 수 있는 공식이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지만 그런 공식을 도출한 학자들이 있다. 미국에선 학생을 상대로 한 달 동안 매일 자신이 느낀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기록하게 하고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 맺기 정도, 사회적 동화능력 같은 삶의 성숙도를 측정했단다. 그 결과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을 3배 이상 경험한 학생은 한 달 전보다 성숙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남녀 커플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실험에서도 칭찬이나 애정 표현, 스킨십 같은 긍정적 상호작용이 질책과 조롱, 비판 같은 부정적 상호작용의 비율보다 낮은 커플은 수년 내 파경에 이르렀지만 역으로 그 비율이 5 대 1 이상인 커플은 몇 년 뒤에도 계속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스페인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저자는 꿈, 희망, 만족처럼 뜬구름 같은 이미지로 주관적으로 이해돼 온 행복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전 세계 행복 연구의 결과물을 알기 쉽게 풀어 소개한다. 예컨대,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행복감이 떨어진다는 식이다. 아내보다 남편의 행복도가 높으면 그 반대 상황에 비해 부부가 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행복은 자식들에게 유전되는지, 행복은 주변 사람들에게 퍼지는 전염성이 있는지 같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가 풍성하다. 삶의 소소함을 음미하고, 명상을 하며 감사의 일기를 쓰라는 것 같은 일상 속에서 행복감을 지속시킬 수 있는 실천 과제들도 함께 소개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행복#유전#전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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