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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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
남재희 지음/285쪽·1만4500원·리더스하우스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술자리 인맥이 남다른 저자의 현대사 걸물 열전. 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8명의 대통령에 대한 촌평은 입가심용 청주다. 방대한 독서량과 능란한 말재주를 지녔던 소설가 이병주의 감춰진 여성편력, ‘리틀 DJ’를 꿈꾼 정치인 김상현의 역발상의 정치력, 언론계와 사학계의 천재였던 천관우의 신체적 콤플렉스는 톡 쏘는 소주다. 술자리에서 전화 한 통으로 야당 당수를 불러냈던 한국 사교계의 뮤즈 전옥숙이나 필자가 정치적 멘토로 삼았다는 재일 언론인 이영근 같은 재야명사들의 비화는 걸쭉한 탁주다.

      
      
      
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

엘레아 보슈롱, 디안 루텍스 지음·김성희 옮김/176쪽·2만5000원·시그마북스

36개 미술작품 속에 숨겨진 비밀을 소개한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처럼 문외한도 알 만한 유명 화가의 작품으로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다. 너무 큰 기대는 말길. 첫머리 목록을 펼쳤다가 이스터 섬 모아이 거대석상과 페루 나스카 평원 그림을 다뤘기에 신나서 펼쳤더니 딱 부러진 해답은 없다. 그 대신 명작에 얽힌 이런저런 배경지식을 풍성하게 해준다. 미술사의 논란을 불러온 그림 70점을 소개한 ‘스캔들 미술관’도 함께 출간됐다.

     
      
     
존 F 케네디의 위대한 협상

제프리 삭스 지음·이종인 옮김/352쪽·2만2000원·21세기북스

최근 국내 번역된 ‘최고의 인재들’은 ‘하버드 클럽’으로 불렸던 케네디 행정부의 브레인들이 베트남전 참전이란 멍청한 결정을 어떻게 내리게 됐나를 꼬집었다. 하지만 하버드대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 최연소 정교수 기록을 지닌 저자는 그들의 보스였던 케네디만큼은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상찬한다. 냉전시대의 전사였던 케네디가 쿠바 핵미사일 위기로 지옥의 문턱을 경험한 뒤 도덕적 비전과 현실적 설득력을 함께 갖춘 평화전도사로 변신하게 된 과정을 그가 남긴 4종의 ‘평화연설문’으로 분석했다.

     
      
      
고대 로마인의 성과 사랑

알베르토 안젤라 지음·김효정 옮김/352쪽·1만8000원·까치

고대 로마의 남성은 데이트에 꽃을 들고 가지 않았다. 꽃은 죽은 사람에게만 바쳤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키스도 할 수 없었다. 공개석상에선 피부를 스치는 것도 금기였다. 로마시대 결혼은 사회적 의무이지 사랑의 결실이 아니었다. 그 대신 은밀한 공간에서의 성적 쾌락은 한껏 허용됐다. 황제나 귀족뿐 아니라 최하층 남성에게도 첩이 있었고 여성의 자위에도 거부감이 없었다. 고대 로마의 일상사를 천착해온 저자가 로마인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파헤쳤다.
#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존 F 케네디의 위대한 협상#고대 로마인의 성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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