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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보살펴주셔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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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보살펴주셔서 감사했어요”

동아일보입력 2013-04-20 03:00수정 2013-04-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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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단짝이던 토끼가 달 속에서 안부를 전해옵니다
◇최고 멋진 날/고정순 글·그림/32쪽·1만 원/해그림
해그림 제공
친구를 사귀는 일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나 아닌 다른 존재와 만나 얼굴을 익히고, 진심을 나누게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까요? 살아가는 동안 그런 존재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은 어떤 날이었을까요? 이 책은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이름을 지어 부르고 먹을 것을 챙겨주고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며 보살피는 사이, 둘도 없는 동무가 된 할아버지와 토끼 이야기입니다. 실제 작가의 할아버지 이야기에 즐거운 상상이 더해졌답니다.

옆집이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데리고 갈 수 없었던 토끼 한 마리가 할아버지에게 맡겨집니다. 원하던 것도 아니고 토끼를 키워본 적도 없던 할아버지는 토끼 때문에 전에 없이 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엔 귀찮고 어색했지만 곧 토끼 돌보는 데 푹 빠진 할아버지는 매일 예전엔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들을 하나씩 시작하게 됩니다. 토끼를 먹이려고 옥상에 텃밭을 가꾸고, 뚝딱뚝딱 토끼집도 짓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젠 할머니보다 토끼와 나누는 일상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할아버지와 토끼는 함께 나이 드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기운도 전과 같지 않고 이빨도 다 빠진 토끼가 할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뜹니다. 보름달이 뜬 날, 달 속에서 토끼는 할아버지를 내려다보고, 할아버지는 밤하늘을 환히 밝히는 달을 바라보며 토끼와 눈을 맞춥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 할아버지를 포옥 싸안은 토끼 뒷모습이 따뜻합니다.

2006년부터 꾸준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온 고정순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입니다. 그가 이전에 그린 전통 문화를 담은 정보 책들은 내용 전달에 비중을 둔 다른 책들과 달리 회화성이 강합니다. 정보 그림책이 자칫 놓치기 쉬운 ‘그림’책으로서의 정체성을 비교적 잘 지켜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작가의 그런 특징이 이 책에도 반영됐습니다. 토끼와 할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부드럽게 흐르듯 유쾌한 선과 맑고 차분한 채색으로 정겹게 그려냈습니다. 책 전체에 할아버지와 토끼를 아끼는 마음도 담뿍 담겼습니다.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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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멋진 날#할아버지#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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