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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남녀가 등을 대고 오토바이 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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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남녀가 등을 대고 오토바이 탄 까닭

동아일보입력 2013-03-23 03:00수정 2013-08-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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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유머/박영원 지음/344쪽·2만8000원/안그라픽스
여기 오토바이를 탄 남녀 사진이 있다. 가슴선 바로 아래로만 찍었는데 이상하게 뒤에 앉은 여자가 남자와 등을 대고 앉았다. 왜? 오른쪽 아래 귀퉁이에 상표를 보는 순간 무릎을 치게 된다. ‘원더브라.’ 원더브라를 했더니 등을 대고 거꾸로 앉아야 할 만큼 가슴이 커졌다는 뜻이다(사진①).

이 책에는 보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광고나 포스터, 예술작품 사진이 잔뜩 나온다. 저자는 웃기는 디자인 제작 기법으로 비주얼 펀(pun), 비주얼 패러디, 비주얼 패러독스 세 가지를 제시했다. 비주얼 펀이란 발음이 똑같은 말을 이용해 장난치는 방법이다. 포크가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그림은 제목이 ‘포클레인’, 땅콩(peanut)이 오줌(pee) 싸는 그림은 ‘peenut’이다. 비주얼 패러디로는 말버러 담배 광고 모델이 담배 대신 막대사탕을 물고 있는 츄파춥스 광고(사진②)를 예로 들었다. 비주얼 패러독스의 예는 흑인 여성이 백설공주 분장을 하고 나오는 니베아 광고다(사진③). 뿌리면 선탠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 광고다.

홍익대 교수인 저자는 앙리 베르그송의 웃음 철학부터 게슈탈트 심리학과 롤랑바르트의 기호학까지 온갖 이론을 동원해 웃음의 정의와 웃게 만드는 디자인 제작법을 망라했다. 디자인 연구자들에겐 유용할지 모르지만 과한 느낌이다. 저자가 말미에 인용했듯 ‘조크를 설명하려는 것보다 더 빨리 웃음을 죽이는 일은 없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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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포스터#예술작품#디자인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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