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항암식물 ‘꾸지뽕’ 뿌리-잎-열매 다양하게 즐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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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꾸지뽕
열매환-추출액-차 등으로 섭취… 당뇨-고지혈-월경통 등에 효과
농특산물중개장터서 구입 가능

한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전남 신안군은 1004개 섬을 보유한 ‘섬의 천국’이다. 해안선 1927km를 따라 펼쳐진 때 묻지 않은 깨끗한 바다와 갯벌, 산과 들에서 청정 농수산물이 생산된다. 평균기온이 14.1도로 전국 평균보다 2.6도 온화한 데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농산물은 찰지고 맛있다.

신안 산과 들녘에서 예로부터 꾸지뽕나무가 많이 자랐다. 주민들은 몸에 좋은 야생 꾸지뽕 열매를 자주 먹었다. 국내 4대 항암 식물 중 하나로 꼽히는 꾸지뽕은 옛날부터 약용 식품으로 써왔다. 허준은 동의보감에 꾸지뽕나무를 ‘자목(자木)’으로 기록하고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이 달고(甘), 독이 없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이 꾸지뽕 성분을 분석한 결과 칼슘, 철, 칼륨, 비타민, 가바(Gaba), 루틴 등의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압강하 및 이뇨작용을 돕는 가바는 뽕의 4.6배, 녹차의 46배 정도 많이 함유돼 있다. 모세혈관 강화 및 당뇨예방, 항암작용 등이 탁월한 루틴 성분은 뽕의 18배, 녹차의 68배 정도 더 들어있다. 산림청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2016년 펴낸 논문에서 꾸지뽕 추출물에 뇌질환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안의 꾸지뽕나무는 자체 면역력이 강해 농약을 치지 않아도 병해충을 입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산물이다.

이야성 전남 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 연구사는 “꾸지뽕나무는 뿌리와 줄기, 잎과 열매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며 “여성 월경통은 물론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에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신안의 꾸지뽕나무 재배 면적은 43ha로, 팔금도, 자은도, 안좌도, 암태도가 주산지다. 팔금도에서 꾸지뽕나무 4000그루를 키우는 장호식 씨(58)는 “신안 꾸지뽕은 미네랄 등이 섞여 있는 해풍을 맞으며 자라 맛과 향이 진하다”며 “질병이 많은 새우에 꾸지뽕잎 사료를 먹이면 면역력이 강해져 튼튼하고 육질도 단단하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농림축산식품부 향토산업육성 사업으로 신안 꾸지뽕 가공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안섬꾸지뽕농업회사법인㈜과 ㈜미라클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꾸지뽕을 건강식품으로 인증받고 꾸지뽕 기름 추출기술 등의 특허를 보유할 정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김기연 신안꾸지뽕가공특화사업단 사무국장(59)은 “올 4월 팔금·암태·자은·안좌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하면서 급증한 관광객들에게 건강식품인 꾸지뽕을 알리고 전국으로 판로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꾸지뽕가공특화사업단은 추석을 맞아 구지뽕 잎·열매환(150g 2통, 6만 원) 꾸지뽕 열매 추출물(60mL 30포, 3만 원), 꾸지뽕 차(티백 100개, 2만4000원)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신안군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중개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신안꾸지뽕가공특화사업단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가위#추석#전라남도#신안 꾸지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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