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 사르르 녹는 식감 일품 전통한과 맛의 깊이 더해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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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한과

‘슬로시티’로 널리 알려진 전남 담양군 창평면은 한과로도 유명하다. 조선 초기 양녕대군을 수행했던 궁녀들에 의해 전래된 쌀엿, 조청의 제조 비법이 남도의 풍부한 곡물과 어우러져 한과 생산의 기반이 됐다. 한과는 당시 전라도 창평현의 문중 제례에 빠질 수 없는 전통음식이었다. 바삭바삭하게 씹히다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식감은 담양한과의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

창평에서 생산되는 한과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방식을 오롯이 지키고 있다. 한과의 재료로는 찹쌀과 콩, 견과류, 과일류, 채소류, 한약재뿐 아니라 향을 내기 위한 천연재료 등이 첨가된다.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만으로 새콤달콤한 맛과 고급스러운 색감을 표현한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오색 빛깔 고명도 우리 땅에서 길러낸 식물을 갈아 만들었다. 붉은색에는 오미자와 지초(芝草), 검은색에는 흑임자와 석이버섯, 노란색에는 송화와 치자, 울금, 보라색에는 흑미와 송기, 녹색에는 쑥과 청태 등을 이용한다. 맛내기의 기본 재료도 직접 담근 쌀엿과 조청만을 사용한다. 일체의 첨가물이나 화학조미료, 물엿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고 정갈한 맛을 낸다.

창평에서는 10여 개 업체가 전통 담양한과의 맥을 잇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박순애 씨(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3호)가 운영하는 ㈜담양한과 명진식품과 30년 가까이 한과를 만들고 있는 ‘안복자한과’다.

안복자 대표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0호다. 한과 선물세트는 2만 원대에서 2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담양한과 명진식품 홈페이지 및 전화, 안복자한과 홈페이지 및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가위#추석#전라남도#담양 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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