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로맨틱! 울-캐시미어로 만드는 남자의 겨울감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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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현의 Man Is]

캐시미어 소재 코트와 울 터틀넥을 매치한 코디. 카멜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칭해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LF 제공
캐시미어 소재 코트와 울 터틀넥을 매치한 코디. 카멜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칭해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LF 제공
부쩍 추워진 이 계절, 우리는 롱코트와 터틀넥, 긴 머플러만으로 우아함과 멋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래서일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로맨틱한 장면을 연출하거나 애틋한 감정을 표현할 때 위의 아이템들이 자주 활용된다.

폴스미스의 스트라이프 소재 머플러.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폴스미스의 스트라이프 소재 머플러.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코트나 터틀넥, 머플러 등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보온성과 소재의 감촉, 고급스러움을 모두 가진 소재는 울(Wool·양모)이 대표적이다. 캐시미어는 울의 한 종류로 캐시미어 산양에게서 빠진 털로 짠 고급 직물이다. 특유의 부드러움과 은은한 광택감, 탄성을 가지며 ‘섬유의 보석’으로도 불린다.

울은 고대 그리스 시대 이전부터 활용됐다. ‘양모’라는 이름을 풀어서 얘기하면 ‘양의 털’이다. 국내에서는 양의 털을 깎아 만든 섬유만 울이라 부르지만, 외국에서는 산양류의 털로 만든 섬유나 낙타·라마 등 다른 동물의 털로 짠 섬유도 울로 분류한다.

동물의 털은 표면구조가 거칠어 털끼리 잘 결합된다. 그러한 표면이 결합되면서 생기는 공간에 풍부한 공기가 저장되기 때문에 울은 보온성을 갖게 된다. 반면 면 같은 천연섬유에 비하면 울 100%는 내구성이 떨어져 혼방 소재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빅 체크 패턴의 울 코트와 와인 색상의 단색 터틀넥을 매치했다. 머플러는 특유의 자가드 패턴이 터틀넥의 와인 색상과 조화를 이뤘다. 코오롱인더 스트리FnC 제공
빅 체크 패턴의 울 코트와 와인 색상의 단색 터틀넥을 매치했다. 머플러는 특유의 자가드 패턴이 터틀넥의 와인 색상과 조화를 이뤘다. 코오롱인더 스트리FnC 제공

울과 캐시머어 소재로 만들 수 있는 주요 아이템으로는 코트, 슈트, 니트웨어, 머플러가 있다. 이번 가을과 겨울, 울과 캐시미어 소재의 트렌드를 알아보자.

패턴이 거친 울 트위드 소재의 재킷과 솔리드 패턴 머플러의 조화는 같은 울이어도 다른 느낌을 조화를 이룬다. LF 제공
패턴이 거친 울 트위드 소재의 재킷과 솔리드 패턴 머플러의 조화는 같은 울이어도 다른 느낌을 조화를 이룬다. LF 제공
올해 가을·겨울(FW) 시즌도 뉴트로는 계속된다. 하지만 뉴트로는 예전 유행의 반복이 아닌 ‘클래식의 재해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소 거친 질감의 트위드 울 소재 롱 피코트나, 체크 패턴이 강하게 들어간 코트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또한 오버사이즈 트렌드가 계속되며 핸드메이드 기법으로 제작된 드롭 숄더 오버사이즈 코트는 데님 팬츠나 니트웨어에 코디하기 쉽다.

오버사이즈 코트, 빅 체크 패턴 머플러, 체크 패턴 팬츠 모두 울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제공
오버사이즈 코트, 빅 체크 패턴 머플러, 체크 패턴 팬츠 모두 울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제공
울 수트 또한 울 소재를 활용한 고전적인 아이템이지만 이번 FW 시즌에는 보다 경쾌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셔츠, 넥타이의 코디 대신 수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니트웨어 아이템인 ‘터틀넥 스웨터’를 활용해 보자. 보온성은 물론이고, 클래식한 착장부터 캐주얼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울 니트 이너웨어를 입을 땐 터틀넥 아이템을 선택해 보자. 몸에 잘 맞는 핏의 터틀넥은 슈트 안에 입기 좋으며 울 카디건과 레이어드해 착장할 경우 스타일과 보온성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슈트를 입을 땐 이러한 터틀넥에 따뜻한 질감의 스웨이드 부츠와 매치한다면 클래식과 캐주얼한 두가지 분위기를 동시에 낼 수 있다. 오버사이즈 터틀넥의 경우 캐주얼한 어떤 착장에도 어울리며 터틀넥과 오버사이즈 니트를 함께 레이어드해 매칭한다면 아우터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게 코디할 수 있다.

울 머플러의 경우 좁고 긴 형태의 머플러는 스트라이프 포인트가 들어간 패턴 머플러를, 케이프(망토) 형태의 사각의 큰 머플러를 할 땐 체크나 패턴물 같은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좋다. 단색 머플러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앞서 설명한 트위드 울이나 패턴이 강한 아우터에 함께 매치하는 것도 좋다.

야외 활동을 할 때 울과 캐시미어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은 필수적이다. 보온성 있는 패딩 소재도 좋지만, 한겨울 핏과 코디의 실루엣을 살리고 따뜻한 이미지와 로맨틱한 감성을 선사할 수 있는 울 소재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데이트와 비즈니스에 모두 적합한 스마트하고 댄디한 겨울 코디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남동현 롯데백화점 남성패션담당 치프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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