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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형성된 日식민주의가 진짜 문제…日민주주의는 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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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형성된 日식민주의가 진짜 문제…日민주주의는 도금”

뉴스1입력 2019-08-12 14:41수정 2019-08-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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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왼쪽)와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 뉴스1

“일본 국민 다수, 특히 나이든 사람 중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사실을 알고 있지만 부정하고 자기 정당화하려는 거죠.”

일본 교토 출생 조선인 2세인 서경식(68)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는 12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 교수와 다카하시 데쓰야(63)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가 최근 펴낸 책 ‘책임에 대하여’(돌베개)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책에는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우려하며 과거 일본이 자행한 식민주의와 군국주의의 폭력을 직시하도록 호소해온 두 지식인의 대담이 담겼다. 두 저자는 일본의 본성과 정체를 밝히고 그 책임을 논파하기 위해 2016~2017년 3차례 대담을 한 바 있다.

책은 현대 일본이 외면하는 대표적인 주제들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오키나와 미군기지, 후쿠시마 원전사고, 천황제의 모순을 아우르며 급격히 후퇴하고 있는 현대 일본의 퇴행과 위기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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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책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일본 국민 다수가 근대에 들어오면서 100년 이상에 걸쳐 식민주의적인 본성이 형성된 게 문제”라며 일본의 우경화가 이뤄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책에서도 둘은 일본의 민주주의는 ‘도금’(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몄다는 의미)된 상태로 도금이 없어지면 식민주의적 본성이 드러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다카하시 교수는 일본 내에서의 교육도 문제라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어린 일본인들은 미국과 일본이 전쟁했다는 사실도 모를 만큼 역사교육의 공백이 있다”며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현재는 그걸 무시해버리려는 사고방식이 광범위하게 존재해 그걸 극복하는 게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2~3년 전 대담 당시와 현재의 한일관계가 매우 악화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둘은 아베 정권 형성 이후 극우파 세력이 힘을 얻었고 그 결과 양국간 갈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그 원인에 대해 “1965년 맺은 한일협정에서 일본이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은 게 배경”이라고 말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아베 정권은 한일협정 당시 문제 삼은 것 이상은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1965년으로 후퇴한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라며 “다시 한일협정으로 돌아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경식 교수도 이에 동의하며 “한일협정은 한국에서 민주화가 이뤄지기 전인 박정희 정권 하에서 강압적으로 체결됐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역시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당시 지배층들이 그대로 남아 과거청산이 가장 안 된 국가”라며 “일본이 자신들의 과거를 제대로 극복하지 않는 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한일 관계 회복이란 말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게 박근혜 정권 당시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가 이뤄진 뒤 정권이 퇴진하면서 문제가 됐다”며 “우리들은 정권이 안정적인지 신중히 따져야 하고, 양국 국민들은 과거청산과 식민지배 등에 대한 정보를 깊이 알려고 노력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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