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축제 한창인데 벚꽃은 잠잠…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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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0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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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양매화축제’ 가 열린 전남 광양시 섬진강 매화마을의 한 초가집. 이 집에 심어진 매화나무에서  하얀 매화꽃이 만개했다./뉴스1 © News1
‘2019 광양매화축제’ 가 열린 전남 광양시 섬진강 매화마을의 한 초가집. 이 집에 심어진 매화나무에서 하얀 매화꽃이 만개했다./뉴스1 © News1
봄을 상징하는 꽃인데도 매화는 벌써 꽃망울을 터트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만, 벚꽃은 3월 말쯤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봄꽃마다 개화 시기가 다른 이유에는 과학적인 비밀이 숨어있다.

봄꽃의 개화 시기는 ‘기온’에 영향을 받는다. 식물 생장을 예측하는데 필요한 온도인 ‘적산온도’는 생육일수와 일평균 기온을 곱한 값이다. 꽃들은 저마다의 적산온도를 채워야만 꽃망울을 터트린다. ‘적산온도’가 높을수록 개화가 늦을 수밖에 없다. 매화가 벚꽃보다 빨리 꽃망울을 터트린 건 ‘적산온도’가 낮아서다.

‘광주기’(낮의 길이)도 개화 시기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평균 12~14시간 이상으로 광주기가 길 때 꽃이 피면 장일식물, 짧을 때 피면 단일식물로 분류한다. 광주기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 건 중일식물(중성식물)이다. 장일식물에는 꽃비를 내리는 벚꽃, 단일식물은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나 국화가 해당한다. 호박꽃이나 장미는 중일식물이다.

과학자들은 꽃들의 개화 시기가 다른 이유로 종족번식과 유전자를 지목한다. 진화적으로 볼 때 같은 시기에 많은 꽃이 피어나면 꽃가루를 흩날려도 종족번식이 어려워진다. 꽃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시기를 스스로 조절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은 식물 속 단백질 분포가 개화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밝혀냈다. 2008년에는 광합성 시간이나 개화 시기를 결정하는 꽃속 유전자인 ‘피오나1’(FIONA-1)이 발견됐다. 이 연구결과는 작물 생산량을 늘리고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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