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살모넬라균 급성간염’ 발병원인 세계최초로 규명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4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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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 면역화학염색검사 통해 규명

[사진1] 살모넬라균 간염 환자의 간 조직세포에서 사멸하고 있는 간 세포(화살표)와 대식세포의 집합체를 간 조직검사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사진, [사진2]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가 간에 침투한 살모넬라균과 싸우며 사멸시키는 모습을 염색(갈색) 후 간 조직검사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 뉴스1
[사진1] 살모넬라균 간염 환자의 간 조직세포에서 사멸하고 있는 간 세포(화살표)와 대식세포의 집합체를 간 조직검사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사진, [사진2]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가 간에 침투한 살모넬라균과 싸우며 사멸시키는 모습을 염색(갈색) 후 간 조직검사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 뉴스1
국내 연구진이 살모넬라균에 의한 급성간염 발병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가 현재 표준화된 진단과 치료법이 없는 ‘살모넬라균 급성간염’에 대한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소화기내과 교수와 정은선 병리과 교수팀은 인도여행후 설사와 고열로 병원을 찾은 29세 여성환자의 간을 검사한 결과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간에 염증이 생긴 것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여성환자는 인도에 다녀온지 2주일 후 설사와 식욕부진, 5일간의 고열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에 대해 초음파와 간 조직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실시한 결과 간염이 확인됐다는 것.

살모넬라균은 보통 날고기나 잘 씻지 않은 과일 등을 통해 감염된다. 이 균에 감염되면 대부분 복통과 설사 등 급성 위장관염을 호소하지만, 아주 드물게 간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간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급성간염은 바이러스뿐 아니라 알코올, 약제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간부전 혹은 간이식까지 해야 한다.

연구팀은 환자의 혈액과 간조직 검사를 통해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Salmonella Paratyphi A)’을 검출했다. 이후 면역작용을 하는 세포를 염색시키는 ‘면역화학염색검사’를 통해 살모넬라균이 간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오히려 정상적인 간세포를 파괴시키는 것을 관찰했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급성간염이 발병한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를 투여한 결과 입원 17일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 1주일뒤 검사한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성필수 교수는 “살모넬라균은 주로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키지만, 드물게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간기능 이상, 발열 등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위장병학 학회지’(Gastroenterology)‘ 2월 온라인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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