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남성 ‘성인병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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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6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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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방의학원 내과연구팀, 성인 6631명 분석해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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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균에 감염된 남성은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가 각각 1.3배, 1.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우리 몸에서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방해하고, 염증을 일으켜 신진대사를 교란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장 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소화불량, 위암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의 성인 약 70%에서 발견되며 유전, 식습관 등으로 균에 감염된 사람이 여러 사람이 찌개를 같이 먹거나 술잔을 돌려 마시면서 퍼지게 된다. 위내시경, 소변검사 등으로 알 수 있으며 아목시실린 등 항생제 약물로 치료하면 대부분 낫는다.

26일(현지시간) 중국 국방의학원 내과 유안우에 첸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본원에서 2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3757명과 성인 여성 2874명의 흡연, 식습관, 기저질환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사람은 남성이 19%(708명), 여성이 15%(433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인 여성의 생활습관, 발병 기전 등을 고려한 결과 헬리코박터 균과 성인병과의 상관관계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후속 연구에서 제외됐다.

이후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성이 대사증후군 혹은 당뇨병을 앓을 위험도(RR)를 ‘1(기준값)’로 잡았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남성은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에 걸릴 비교 위험도가 각각 1.3배, 1.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증후군은 Δ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상 Δ혈액 내 중성지방 150㎎/㎗ 이상 Δ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남자 40㎎/㎗, 여자 50㎎/㎗ 미만 Δ수축기 혈압이 130㎜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5㎜Hg 이상 Δ 공복혈당 100㎎/㎗ 이상 등 이 중 3가지가 기준치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돼지 않아 혈중 포도당 농도가 126㎎/㎗ 이상인 대사질환이다.

최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된 사람은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성인병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했다.

첸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균과 만성질환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첫 연구”라며 “헬리코박터 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 요인인 만큼,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감염됐을 경우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 2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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