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주간]한-중 인문학자 한자리에… 교류의 역사 통해 미래관계 모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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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한-중 인문학포럼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17년 제3회 한·중 인문학포럼’이 11월 24, 25일 연세대에서 개최된다. 한중 양국의 대표 인문학자 100여 명이 모여 인문학의 다양한 주제를 논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이번 자리는 한국과 중국의 인문학 분야의 학문 교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인문학포럼은 2013년 6월 채택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시작돼 2014, 2015년에 걸쳐 한국과 중국의 인문학자를 초청해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2014년에는 ‘한중 교류의 인문학적 조망’을 주제로 인문학 교류의 활성화와 정기적 포럼 개최를 위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2015년에는 ‘한중 인문 교류와 문화 정체성’을 주제로 제1회 한중 인문학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했다. 두 번의 포럼을 통해 한중 양국의 인문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이어 온 유대감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과 중국은 오랜 시간 동안 문학, 역사, 철학, 언어 및 문화 등 인문학 전반에 걸쳐 가까운 거리만큼이나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양국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동의 동아시아 문화를 이루고 그 가운데에서 각자 특색 있는 문화와 인문 정신을 이룩해 왔다.


제3회 한중 인문학포럼은 ‘溫故知新: 한중 인문학의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과거 한중 간의 인문 교류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그리고 동아시아 인문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포럼은 문학, 역사, 철학, 언어·교육·문화 등 4개 분야에서 각 4개 세션의 소주제를 선정하고 한중 양국의 대표 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하며 지정 토론을 한다.

먼저 문학 분야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문학 개념에 대한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중, 더 나아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문학적 원형이 시대를 초월해 어떻게 수용되고 변용됐는지 확인한다. 한중 양국 문화 속에서 문학이 어떻게 같고 다른 양상을 드러냈는지에 관해 대표적인 사례를 검토함으로써 상호 간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함과 동시에 서로 간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역사 분야에서는 성군과 성인으로 함축적으로 표현되는 전통 시기 이상적인 군주관과 국가관에 대한 다양한 담론과 역사적 의미를 고찰한다. 오늘날 한국과 중국의 통치자들은 정치적 능력뿐만 아니라 도덕적 품행과 인격적 성숙함 또한 크게 요구받고 있는데 군주관과 국가관이 현대 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

철학 분야에서는 21세기 유학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전통의 농경사회에서 형성된 유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짚어 보고 21세기 유학의 현황과 실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언어교육과 문화 분야에서는 한중 양국의 언어 연구에서 공시적 연구와 통시적 연구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할 것인가를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공통 세션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한중 인문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인간다움과 이에 바탕을 둔 환경 및 문화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인문학의 시각에서 4차 산업혁명을 진단하고 분석함으로써 산업에서 시작된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 속에서 인문학의 미래를 찾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규갑 한중 인문학포럼 운영 위원회 위원장(연세대 교수, 한국중어중문학회 회장)은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오랫동안 가까운 관계였다”며 “이번 포럼이 최근 정치적, 경제적으로 경직된 한중 관계를 벗어나 새로운 창조적 관계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한국연구재단#인문학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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