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승진-연봉보다 ‘나만의 브랜드 파워’ 키우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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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정준하씨 ‘셀프 브랜딩’ 강연
최인아 “내적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정준하 “역경 넘다보니 친화력 커져”

‘최인아 책방’의 최인아 대표(전 제일기획 부사장·왼쪽)와 개그맨 정준하 씨가 26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 ‘서강-SK 브랜드 아카데미’ 오픈 세미나에서 브랜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인아 책방’의 최인아 대표(전 제일기획 부사장·왼쪽)와 개그맨 정준하 씨가 26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 ‘서강-SK 브랜드 아카데미’ 오픈 세미나에서 브랜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제가 다행스럽게 여기는 것은 스스로를 일찍이 브랜드로 인식했다는 점입니다.”

26일 서강대 다산관. ‘최인아 책방’을 운영하는 최인아 대표(56·전 제일기획 부사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SK㈜의 브랜드·마케팅 교육 프로그램 ‘서강-SK 브랜드아카데미’ 오픈 세미나에서다.

최 대표는 삼성그룹에서 공채 출신 여성으로서는 처음 임원에 올라 부사장까지 지냈다. 그는 “임원이나 부사장이 되겠다는 목표는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내 업계, 내 일의 파워 브랜드가 되겠다’는 것을 줄기차게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주제는 ‘1코노미(1인+economy) & 1인 미디어 시대의 브랜드 전략’. SK㈜는 최근 1인 문화가 대세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혁신과 변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셀프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이번 강연을 기획했다. 행사장엔 SK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회사 임직원, 대학생 등 300여 명이 자리를 빼곡히 채웠다.

최 대표는 셀프 브랜딩을 ‘시간이 가는 것에 비례해 가치를 축적해가는 것’으로 정의했다. 눈앞의 승진이나 연봉보다는 오래도록 성장하겠다는 생각으로 가치를 쌓을 때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하고 싶지 않은 일, 무지하게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가 파워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가는 데 이 일이 도움이 되느냐’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고비마다 그를 붙잡아준 것도 ‘최인아는 브랜드야’라는 생각이었다.

최 대표는 신입사원을 이제 막 론칭한 ‘신규 브랜드’, 대리·과장·차장을 ‘성장기 브랜드’, 부장·임원을 ‘성숙기 브랜드’에 비유했다. 시간이 지나면 존재가 없어지거나 뒤떨어지는 브랜드가 있는 것처럼, 사람도 얼마 안 가 잊혀지거나 연차와 성과가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차별성이 없는 만큼,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하며 ‘원 플러스 원’을 해야 하는 제품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나의 브랜드 가치는 어떤지, 나는 무슨 가치를 발생시키는지를 질문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식신(食神)’ 등 차별적인 개인 브랜드를 가진 개그맨 정준하 씨(46)도 연사로 나섰다. 정 씨는 자신의 브랜드가 어떤 차별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뭔가를 꼭 해낼 거라는 자신감이 넘쳤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입시에 낙방해 4수를 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여러 굴곡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성공하고 잘될 거라며 스스로를 보듬어준 것이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 씨는 냉동창고, 식당, 예식장, 도자기 공장 등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를 통해 인생을 글이 아닌 체험으로 배우면서 강인해졌고, 스스로의 장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만들어가다 보니 이론을 안 배워도 해결되는 게 많았고, 어디서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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