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아이콘이 된 K팝 아이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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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들 자사제품 옷 입히려 사활 건 전쟁”
송민호, 루이비통 모델로 데뷔… 디올은 BTS 투어의상 제작하기도

4인조 여성그룹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22)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의 ‘트라이엄프’ 가방을 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그가 5월 18일 해당 게시물을 올리자 무려 300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 출처 리사 인스타그램
4인조 여성그룹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22)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의 ‘트라이엄프’ 가방을 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그가 5월 18일 해당 게시물을 올리자 무려 300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 출처 리사 인스타그램
K팝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K팝 스타들이 세계 명품시장에서 서구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K팝 인기가 한국 국경을 넘어서자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K팝 스타에게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화려한 명품 패션을 잘 소화할 뿐 아니라 각국 팬들이 이들의 모습을 소셜미디어로 실시간 공유해 광고 효과도 크다”고 진단했다. 루이비통, 샤넬, 디올 등은 K팝 스타들에게 자사 제품을 입히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K팝 스타들이 유명 모델 못지않은 ‘패션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을 미치는 사람)’가 됐다는 것이다.

그룹 ‘위너’의 래퍼 송민호(26)는 아예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루이비통 런웨이에 모델로 등장했다. 이날 그는 노란색 셔츠, 연회색 재킷, 민트색 바지를 입고 진분홍 스카프를 두른 채 여유롭게 런웨이를 활보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모델 데뷔를 축하한다”고 각국 언어로 쓴 댓글 5500여 개가 달렸다. WSJ는 “그의 모델 데뷔는 명품 브랜드들이 K팝 스타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유명 패션지 보그도 “쟁쟁한 모델이 많았지만 쇼의 사실상 주인공은 송민호였다”고 평가했다.

디올은 5월 2일 “방탄소년단(BTS) 투어 의상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디올이 남성 그룹의 무대 의상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실제 발표 후 3일간 디올 관련 검색 건수가 420% 급증해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의 가방을 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자 해당 가방의 검색량도 66% 늘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는 옷과 액세서리 정보를 게재하는 트위터 계정 운영자 앨릭스 일릭 씨는 WSJ에 “수많은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K팝 스타와 똑같은 옷을 입고 싶어 한다. 아이돌의 옷은 일종의 패션 가이드”라고 했다. WSJ는 K팝이 남미 브라질, 미국 보스턴, 아프리카 보츠와나까지 수많은 팬들을 보유함에 따라 K팝 스타들의 패션 영향력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케이팝#아이돌#루이비통#디올#bts 투어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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