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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박창진 “어려움 처한 누군가에 책이 이정표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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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박창진 “어려움 처한 누군가에 책이 이정표 되길”

뉴스1입력 2019-02-12 14:21수정 2019-02-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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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말 담은 ‘플라이 백’ 출간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12일 ‘플라이 백(FLY BACK)’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이 저 같은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에게 이정표, 알림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은 12일 ‘플라이 백’(FLY BACK·메디치)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플라이 백’은 ‘회항’을 뜻하는 항공용어로 박창진 사무장 자신이 겪은 땅콩회항 사건을 의미하는 동시에 이에 굴하지 않고 뒤틀린 삶을 정상 궤도로 되돌린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박 사무장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다시 그날 그 순간 뉴욕공항의 비행기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냐고 묻는다. 나는 또 그럴 것이라 답한다. 한 인간이 힘의 우위를 내세워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강탈해선 안 된다는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내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책 에필로그 중 일부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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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책의 저자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책을 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사회가 저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책에는 1996년 대한항공에 입사할 때부터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이 터진 뒤 다시 회사에 복귀해 노조를 설립하고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현재까지의 그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박 사무장은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내가 살아온 삶이 충성스러운 애완견의 삶과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조현아씨에게 폭행을 당하는 순간에도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연발했다”면서 “한 인간이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 노동권이라는 의식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 잘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복직할 때 고민이 많았다. 가장 큰 것은 포기의 유혹이었는데 현장을 떠난다고 해서 트라우마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나라도 저항해야겠다, 다른 선례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해 복직했다”며 “그렇지만 회사 현관문을 열 때마다 지옥문을 여는 심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하고 피해자에게서 잘못된 면을 찾아내려는 사회 풍토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박창진 사무장은 2018년 7월 직원연대노조를 출범시키고 초대 지부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노조를 와해시키고 노조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회사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노조를 만들고 나니까 입사 4년차인 승무원이 입사 후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외국 항공사에 다니다 대한항공에 입사한 신입 승무원이 인사팀에 휴가에 대해 문의했더니 맨날 비행 가서 노는 승무원이 무슨 휴가냐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대한항공의 불법적인 경영상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노조 사무실도 마련해 주지 않고 기존 노조와 해결하라며 발뺌하면서 노노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지만 거기에 휘말리지 않고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무장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는 다 쓰지 못한 항공사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책을 써보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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