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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아 “엄마들은 모두 별빛승혜”…망치와 반성문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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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아 “엄마들은 모두 별빛승혜”…망치와 반성문의 힐링

뉴시스입력 2019-02-12 09:42수정 2019-02-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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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모든 엄마가 ‘별빛 승혜’ 아닐까요?”

탤런트 윤세아(41)는 ‘별빛승혜’라는 애칭을 모든 어머니들에게 돌렸다. JTBC ‘SKY캐슬’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업주부 ‘노승혜’ 역을 열연했다.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줘 ‘별빛승혜’ ‘빛승혜’ 등으로 불렸다.

“웬일이니”라며 “이게 무슨 복인가 싶다. 얼떨떨하고 내 것이 아닌 느낌이 든다”고 좋아라했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의 명문가 사모님들의 자녀교육을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명문가 사모님 역을 맡아 “똑똑한 척 하기 힘들었다”면서도 “일단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아야 하니 다 검색해서 찾아봤다. 자다가도 툭 튀어나오게끔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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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혜는 캐슬의 네 엄마들인 ‘한서진’(염정아), ‘이수임’(이태란), ‘진진희’(오나라) 중 가장 이상적인 어머니로 꼽혔다. 육군참모총장에 여당 국회의원까지 지낸 아버지 밑에서 순종하며 자란 인물이다. 주남대 로스쿨 교수인 남편 ‘차민혁’(김병철)은 자식을 그저 욕망의 수단으로 여겼다. 윤세아는 엄마로서 진정으로 자식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우아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표현해 공감을 샀다.“노승혜는 모든 엄마의 이상향이다. 다들 노승혜처럼 되고 싶지만 현실은 다르다. 모든 사람들이 엄마로서 인생은 처음 살아보지 않느냐. 노승혜처럼 현명하고 윽박지르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경쟁하고 사회생활에 치이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도 본인의 엄마가 ‘별빛승혜’인 것을 다 알게 되지 않을까.”

윤세아는 아직 미혼이지만 교육관이 확고하다. “일단 ‘엄마가 행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작점이 어그러지면 자식에게 부담이 가고 어긋나면 상실감이 커진다. 친구들이 ‘너는 아이 낳으면 굉장할 거’라며 ‘금고 속에 아이를 가둬 놓고 키울 것’이라고 하더라. 닥쳐 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역시 가부장적인 남편이자 욕망으로 가득 찬 교수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김병철과 부부 호흡에 관해서는 “촬영 전 왈츠 레슨을 받으며 친해졌다. 골반을 맞물리고 서로 밀착해 춰야 해서 민망할 새가 없었다”면서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서로 눈도 안 마주치고 할 얘기도 없더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남편 옆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지 않았느냐. 차민혁 캐릭터가 너무 무서워서 오히려 촬영하며 멀어진 케이스”라며 웃었다.

‘꼴보기 싫은 적은 없었느냐?’고 묻자 “매순간 그랬다. 어떻게 손에 꼽겠느냐”는 답이 왔다. “대본 보다 더 얄밉게 표현하는데 너무 연기를 잘하더라”며 “원체 인간성이 좋다.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다. ‘어디서 저런 분이 나왔나?’ 싶을 정도”라며 놀라워했다.2남1녀를 둔 엄마 연기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이 작품을 시작한 순간부터 엄마가 됐다며 ‘전생에 뭐가 있나?’ 싶더란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미안해하며 ‘엄마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었다. “친구들이 ‘‘차서준’(김동희) ‘차기준’(조병규) 같은 쌍둥이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고 귀띔했다.

하버드생이라고 부모를 속인 딸 ‘차세리’(박유나)는 민폐 캐릭터라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윤세아는 “세리는 열세 살, 엄마 손이 필요한 어린 나이에 미국에 가 이모네 집에서 살았다”며 “엄마, 아빠 실망 안 시켜주려고 했지만, 자기 실력이 안 돼 인터넷 자료를 베껴 과제를 제출하지 않았느냐. 족쇄가 돼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싶다.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데 씩씩하게 버텨줘서 고맙고 다행”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윤세아는 후반부록 갈수록 사이다 대사로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었다. 특히 노승혜는 쌍둥이 아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남편의 교육 방식을 저지하고자 스터디룸을 개조했다. 직접 망치로 방음벽을 부수고 난 뒤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지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말 재미있었다. 망치가 굉장히 무거웠는데, 다들 ‘어디서 연습하고 왔냐’ ‘폼이 좋다’고 하더라. 무게 때문에 탄력을 받아 내리쳐야 했는데, 내가 운동 실력이 좋아서 그런가 그 장면이 잘 살았다. 재촬영을 몇 번 하다 보니 나중에는 거의 영혼이 빠져 나갔다. 다음 날 어깨를 못 쓰겠더라. 그래도 그 장면을 찍고 한 줄기 빛이 떨어지고 해방되는 느낌이 들었다.”
노승혜가 남편에게 남긴 반성문도 압권이다. ‘연장은 고쳐서 쓸 수 있지만,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을 무시하고 차민혁씨에게 끝까지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못했던 저 자신을 통렬히, 반성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세아는 “모든 엄마들이 그렇게 반성문 써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유현미 작가님의 필력에 놀랐다. 어디서 저런 짜릿한 워딩이 나왔나 싶다. 작가님이 정말 곱고 험한 소리도 하지 않는다. 외유내강한 노승혜와 정말 닮았다”고 전했다.

윤세아는 염정아(47), 이태란(44), 오나라(45) 등과 “선의의 경쟁을 했다“고 돌아봤다. 실제 성격은 오나라가 연기한 ‘진진희’에 가까워 보였지만, “내가 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겸손해했다. 오히려 이태란이 맡은 ‘이수임’처럼 편안한 역을 바랐다.

‘SKY캐슬’은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으며 인기 몰이했다. 윤세아는 ‘프라하의 연인’(2005), ‘신사의 품격’(2012)에 이어 인생작을 경신했다. 두 드라마 모두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그 때는 나이가 어려서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전도연 언니 눈도 못 마주칠 때였다. (웃음) 이후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2018) ‘착한마녀전’(2018) 등 열심히 했는데, 이번에 뚜렷하게 외내향적으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더 부각된 것 같다. 김은숙 작가님이 먼저 전화가 와 ‘재미있다’고 하더라. 마치 독립한 후 엄마에게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행복했다. 차기작? 나도 궁금하다. ‘이건 내거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역할이 언젠가 찾아오지 않을까.”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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