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제주의 심장’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3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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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한라산 정상에는 산정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흰 사슴이 분화구 초원을 뛰어놀았을 그림이 그려진다. 사냥과 포획으로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노루 못지않게 야생 사슴이 많았다. 분화구 출입이 가능했던 과거에 철쭉제 행사가 열리고 야영을 하기도 했다.

백록담 분화구는 면적 21만230㎡의 전형적인 산정화구호로 둘레 1720m이다. 분화구 최대 높이가 1950m, 바닥이 해발 1838m인 점을 감안하면 분화구 깊이는 112m이다. 백록담 분화구에 물이 가득 찬 모습이 장관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호수 깊이가 점차 얕아졌다. 분화구 내부로 흘러내린 토양층에 물이 잠기면서 수심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백록담 일대는 휴화산 산정으로 장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특이한 식물분자를 보유했고,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면서 특산 및 희귀식물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북방계 고산식물의 남방한계선으로서 식물지리적 측면에서도 의의가 상당하다. 드론으로 백록담 화면을 담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사전 허가를 받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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