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작품 위해 창작된 음악만 ‘OST’, 기존에 있던 곡은 모두 ‘삽입곡’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13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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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영화 ‘보디가드’. 사진제공|판씨네마
1992년 영화 ‘보디가드’. 사진제공|판씨네마
흔히 드라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OST라고 부른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도깨비), ‘유어 마이 에브리싱’(태양의 후예) 등이 드라마 인기를 업고 히트를 치기도 했다.

OST는 그러나 단순히 드라마에 소개된 곡을 이르는 말이 아니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riginal Sound Track)의 약자인 OST는 원래 영화 필름에서 모든 소리가 기록되는 부분을 말한다. 애초 ‘사운드트랙’이라 부르던 것이, 영화음악을 음반으로 낼 때 필름의 사운드트랙에 기록된 것과 같은 음원임을 강조하기 위해 ‘오리지널’이란 단어를 붙이면서 관용어가 됐다. 현재는 의미가 확장돼 영화음악 음반뿐 아니라 영화음악 그 자체를 의미하게 됐고, 드라마, 게임 등 다른 영상물의 배경음악도 사운드트랙이라고 부르게 됐다. ‘트랙’이란 단어는 영화 필름의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소리를 담은 광학 띠가 육상 경기의 트랙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현재 OST는 작품에 삽입된 노래, 해당 작품을 위해 작곡된 연주곡을 의미하며, 이를 한데 담아 발매한 앨범은 ‘OST 앨범’이라고 한다.

그러나 기존에 있던 음악이 작품에 삽입됐을 때는 OST라는 표현은 올바르지 않다. 해당 작품을 위해 창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삽입곡’으로 쓰는 게 적절하다.

현재까지 최고 히트 OST는 1992년 영화 ‘보디가드’로, 이 영화의 OST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약 4200만 장이 팔렸다. 국내에서도 100만 장 이상 팔린 유일한 OST 앨범이다. 한국 영화 OST 앨범으로는 1997년 개봉한 영화 ‘접속’이 70만 장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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