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교차로도 검토해 보자[내 생각은/신부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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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교통신호 운영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교차로에서의 통행 방식은 낙후됐다. 가장 시급한 건 신호 주기가 길어 한번 적신호에 걸리면 오래 대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신호를 피하기 위해 과속으로 통과하려는 운전자가 생기고,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대각선 횡단보행을 도입하면 신호 주기가 길어지거나 녹색으로 배분되는 시간이 줄어 적색 신호는 더 길어진다. 이에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방안은 회전 교차로다. 회전 교차로에서는 주기를 70초(일반 교차로는 110초)로 잡을 수 있다. 이 경우 대각선으로 횡단하는 보행자도 최악의 경우 30초 대기 후 30초 안에 횡단하고 다시 다른 길을 30초 안에 횡단하여 길어도 90초면 목적지에 도달한다.

회전 교차로의 경우 비단 보행자뿐 아니라 차량들도 적색 대기 시간이 줄어들며 자연히 통행량은 늘어난다. 또 과속이 불가능해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하더라도 경미한 사고에 그친다. 따라서 대각선 횡단보행을 고려할 때에는 동시에 회전 교차로 도입 가능성을 비교해가며 따져봐야 한다.

신부용 전 교통연구원 원장
#교통신호#보행자#회전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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