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신인들의 ‘도토리 키재기’…안갯 속 신인왕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5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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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에 이름을 올리기조차 부끄러워 보인다.

12경기 남은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새 얼굴들의 경연인 신인왕 레이스는 누가 받아도 부끄러울 만큼 민망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인왕 수상이 필요하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DB 김훈
DB 김훈

‘도토리 키재기’의 선두주자는 DB의 김훈(23·15순위)이다. 신인들 중 신인상 후보 기준인 21경기를 유일하게 넘긴 김훈은 경기당 평균 2.8점 1.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시즌 내내 부상자가 속출했던 DB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곤 하지만 신인왕이라 부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평가다.
LG 박정현
LG 박정현

1순위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정현(23)의 성적은 전혀 1순위답지 못하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1.7점, 1.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KBL리그의 2군 격인 D-리그에서 9경기 19.3점 9.2리바운드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까지 포진한 1군에서는 대학시절의 명성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삼성 김진영
삼성 김진영

데뷔전에서 16점 6리바운드 맹활약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유택 해설위원의 아들 김진영(22·삼성·3순위)도 높은 프로무대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첫 경기 맹활약 이후 집중견제 속에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던 김진영은 15경기에서 평균 2.7점을 넣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키(193cm)에 비해 지나치게 깡마른 몸(67kg)이 프로 무대에서 통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대학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 섰던 신인들이 선배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다. 프로농구는 아시안컵 예선으로 휴식기를 갖고 있다. 동기들보다 1년 먼저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김진영의 경우 데뷔 초반 오전에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경기 또는 팀 훈련을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고충도 있었다. KBL리그는 26일부터 재개돼 각 팀별로 남은 12경기를 치른다. 숨 돌릴 틈을 얻었던 신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해 ‘역대 최악의 신인왕’이라는 오명을 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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