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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환희…감격…“펠레-호나우두, 두 황제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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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환희…감격…“펠레-호나우두, 두 황제는 울었다”

동아일보입력 2002-07-01 18:46수정 2018-09-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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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왼쪽)가 월드컵 시상식에서 브라질에 5번째 우승컵을 안긴 호나우두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가슴 벅찬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요코하마AP연합]
“같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뜰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신은 그들이 비슷한 시기에태어나지 않도록 갈라놓은 듯하다. 만약 둘이 동시대를 살았다면 누구 하나는 분명 빛을 잃거나 좌절을 맛봤을 것이다.
‘축구 황제’ 펠레(62)와 ‘신 축구 황제’ 호나우두(26). 강산이 4번 정도 변할 세월의 간격을 두고 태어난 이들은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월드컵 시상식에서 감격스러운 포옹을 나눴다. 펠레는 고국 브라질에 5번째 우승컵을 안긴 호나우두의 두 뺨을 어루만지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늘같은 대 선배의 아낌없는 칭찬에 호나우두는 눈물까지 보이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20세기가 펠레의 시대였다면 호나우두는 21세기의 첫 월드컵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특히 호나우두는 이번 대회 8골을 터뜨려 월드컵 통산 12골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호나우두가 2006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월드컵 4회 출전에 3차례 우승을 장식했던 펠레와 같은 위업을 세우게 된다. 호나우두의 야망은 벌써부터 다음 대회를 향해 달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황제’라는 영광스러운 칭호가 붙은 둘은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많다. 우선 어려운 소년 시절을 보냈다는 점이 똑같다. 브라질의 가난한 시골 마을 트레스 코라코에스에서 태어난 펠레는 구두를 닦으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리우데자네이루 북동부 벤투히베이루가 고향인 호나우두 역시 넉넉지 않은 가정 환경 속에서 맨발로 시궁창에서 공을 찼다. 둘 다 열성 축구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처음 축구를 접하게 된 대목도 닮은 꼴.
일찌감치 천재성을 발휘한 것도 이들의 특징이었다. 펠레는 11세 때 운동을 시작해 타고난 기량으로 이름을 날렸고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 18세의 어린 나이로 출전, 눈부신 활약으로 ‘베스트11’에 뽑혔다. 3세 때까지 말을 한 마디도 못했던 호나우두는 8세 때 처음 클럽팀에 입단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소년 무대에서 ‘믿을 수 없는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들었으며 1994년 미국월드컵 때 펠레와 같은 나이인 18세로 대표팀에 뽑혔다.
펠레와 호나우두는 결코 탄탄대로만을 걷지는 않았다. 펠레는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번번이 발목이 잡혔고 브라질은 예선탈락했다. 호나우두 역시 브라질이 4번째 정상을 밟았던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후보신세였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프랑스와의 결승 직전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부진, 준우승에 머무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도 비슷했다. 펠레는 마음을 다잡고 출전한 1970년 월드컵에서 팀의 통산 3번째 우승을 이끌며 브라질에 줄리메컵을 영원히 안겼다.
호나우두 역시 1998년 월드컵 충격 이후 부상으로 오랜 슬럼프에 시달렸으나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와 득점왕 등을 휩쓸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영원한 축구 황제.’ 현역 시절 골을 넣고 좋아하는 펠레. [동아일보 자료사진]
◇펠레는…
▽생년월일=1940년 10월23일
▽신체조건=1m71, 73㎏
▽포지션=스트라이커
▽주요 경력=월드컵 4회 출전, 3회 우승
▽등번호=10번
▽주요 수상=1973년 올해의 남아메리카 선수 선정, 1999년 IOC선정 금세기의 선수
▽A매치 기록=92경기 출전, 97골


‘신 축구 황제 컴백.’ 무동을 타고 우승을 기뻐하고 있는 호나우두. [요코하마AP연합]
◇호나우두…
▽생년월일=1976년 9월 22일
▽신체조건=1m83, 77㎏
▽포지션=스트라이커
▽주요 경력=월드컵 3회 출전, 2회 우승
▽등번호=9번
▽주요 수상=1996,97년 FIFA선정 올해의 선수상 수상
▽A매치 기록=64경기 출전, 45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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