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서 펑’…전자담배 피던 美 10대 턱뼈 산산조각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0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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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자담배 폭발에 따른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유행하면서 이들의 피해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CNN에 따르면 미 프라이머리 소아병원의 케이티 러셀 응급의학 전문의는 19일(현지시간) 발간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을 통해 전자담배 폭발로 턱뼈가 부서지는 중상을 입은 네바다주의 17세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이 소년은 물고 있던 전자담배가 터지는 바람에 턱에 큰 구멍이 나고 이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턱을 재건하는 긴급수술을 받았다. 소년은 2차례에 걸친 대수술과 6주간 치료 끝에 퇴원했으나, 전자담배 폭발로 없어진 치아들은 아직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한다.

러셀 박사는 “의사생활을 하면서 이런 환자는 처음이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엔 오리건주의 한 10대 남성이 전자담배 폭발로 거의 실명에 이를 뻔했고, 2016년엔 17세 여성이 폭발한 전자담배 때문에 옷에 불이 붙으면서 가슴과 팔, 손 등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2015~17년 기간에만 전자담배 폭발에 따른 화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사례가 2000건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이런 가운데 올 2월엔 텍사스주의 한 남성이 피우던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그 파편이 경동맥을 관통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은 “전자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더라도 관광지·쇼핑몰 등지에서 주변 사람이 갖고 있던 전자담배가 폭발해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시간주립대 사회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12학년(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 학생 가운데 약 40%가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엔 법적으로 규제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화상이나 치아 손실, 피부조직 손상 등의 사례는 전자담배가 공중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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