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투표하고, 사회적 거리 지킬래요” 사전투표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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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0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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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일회용 위생장갑을 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 News1
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일회용 위생장갑을 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 News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 최종 12.14% 투표율로 534만명 가량이 투표권을 행사한 가운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전날 투표하지 못한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12시간(오전 6시~오후 6시) 동안 전체 유권자 4399만4247명 가운데 533만9786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지난 2014년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도입된 이래 역대 가장 많은 유권자가 첫날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다수의 시민들은 11일도 아침부터 ‘민주주의 축제’인 투표권 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서대문구 인근 IT 회사에 다니는 이성민씨(36)는 4.15 총선 사전투표 첫째날 1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회사에서 100~200m 떨어진 곳에 사전투표소가 있었지만 업무 과중 탓에 짬을 내지 못했다. 이씨는 내일 집근처 은평구 구산동 사전투표소를 이용해 투표할 계획이다. “투표 당일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1일 아침 빠르게 투표하고 주말을 편안하게 보낼 것이다”고 이씨가 말했다.

제약회사에 다니는 황모씨(31)는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투표소에서 1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회사 방침상 자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10일은 늦잠과 업무 때문에 투표하지 못했다. 황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걱정도 있어서 10일 투표 모습을 본 뒤 11일 사람 적을 때 가서 얼른 하고 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닐 장갑을 끼고 투표해야 하기 때문에 손등 ‘투표 인증’은 못하지만 투표확인증도 받고, 입구에서 인증사진 찍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진수씨(49)는 10일 투표할 시간이 있었지만 11일로 투표를 미룬 경우다. 가족과 함께 11일 오전 투표장을 찾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딸이 20세인데, 국회의원 선거는 처음이다. 자영업자라 경기 침체로 우울한데, 투표권을 행사하고 경기 파주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올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할 후보의 당선을 바라면서 기분 좋게 스트레스를 날리겠다는 것이다. 정씨는 “물론 여러 명이 오가는 장소는 안 갈거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야죠”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보였다.

코로나19 국면에 후보들을 볼 수 없어 퇴근 뒤 공약집을 읽어본 뒤 1표를 행사하겠다는 시민도 있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이모씨(35)는 “업무가 바빠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송한 우편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주소지인 광진구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박빙 지역인데, 잘 살펴보고 1표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11일에도 전국에는 3500여개 사전투표소에 전날만큼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말인 탓에 전날보다 많은 유권자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선관위는 마스크 착용 확인→발열 여부 체크→비닐장갑 착용 이후 투표권 행사를 당부하고 있다. 또 각 유권자간 1m 이상 거리 두기 등 행동 수칙도 요구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의 최종 사전투표율이 지난 19대 대선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 등이 있으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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