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안보리서 “코로나 8대 위기” 경고, 단결 호소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0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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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도 재정위기, 상반기 파견단 유지비 밖에 없어"
국가불신, 경제적 타격, 선거 훼손, 폭력, 테러,
환경 파괴, 지역 갈등, 인권침해 등 8개 항 경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유엔본부의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세계적 대유행) 앞에서 단결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8개 항목의 향후 위기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세계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안보리의 각국이 단결하고 함께 일치된 행동을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와 폐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장기간에 걸쳐서 전 세계에 악영향을 떨치게 될 것이라고 구테흐스 총장은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엔의 재정 형편도 위기에 처해있으며, 6월말까지 해외파견단을 유지할 정도의 현금 밖에는 없고, 경찰과 군 병력을 파견한 나라들에 지급할 봉급도 없다고 했다.

“이미 전 세계의 각국 정부가 코로나19의 파괴적인 사회적 경제적 악영향과 싸우고 있지만, 앞으로도 경제난과 실업난, 정치적 소요와 폭력 등 더욱 어려움에 처할 것”을 그는 우려했다.

동영상 원격회의로 진행된 이 날의 브리핑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지켜야 할 세계평화와 안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향후 8대 위기를 지적했다.

1. 코로나19로 각국의 공권력이나 공적 기관, 심지어 국가에 대한 불신의 팽배. 코로나 위기 대응 실패나 투명한 정보공개의 실패에 대한 저항과 비판.

2. 취약한 사회일 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이동금지, 교역 축소로 경제적 타격이 심화되면서 가장 취약한 빈곤층의 피해 예고. 여성가장이나 내전 지역 가정의 몰락과 분해.

3. 각종 선거나 국민투표의 연기, 의회에서 중요하고 긴급한 의안들의 처리 지연 등으로 일어나는 입법과 법적 체계의 붕괴나 훼손. 지금은 정쟁을 할 때가 아니므로 폭넓은 자문과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해결 필요.

4. 내전 지역등 갈등이 있는 곳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부 반체제, 또는 소요 분자들에 의한 폭력이나 저항으로 사회안전과 방역의 어려움.

5. 테러리즘의 재 도발 기회. 모든 국가의 역량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집중된 틈에 극단적 테러활동의 재발 위험.

6. 방역에 치중한 행정의 틈새를 이용한 대량 환경파괴와 환경 테러 가능성. 비영리 시민단체등의 업무 폭주와 긴장상태 불가피.

7. 코로나19로 인한 분쟁지역이나 내전 국가의 당사자간의 화해와 전투중지 노력의 무산. 특히 중재 노력에 나선 국가나 단체의 활동, 지원 물자 등의 이동도 세계적 이동금지와 국경봉쇄로 어려워진다.

8.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적 인권 침해 증가 위험.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혐오 연설과 혐오 발언 증가, 방역과 치료에서의 인종 차별, 국내 피난민 증가와 난민 이동에 대한 공격과 인권침해, 언론의 자유 침해 등 인류의 기본권에 대한 위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이 같은 조항을 일일히 설명하면서 지금이 유엔 창립 이래 전 지구적인 최대의 위기이며 인류 전체가 공통적으로 매일매일 생명의 위기, 실직, 내일을 알 수 없는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살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과 싸우기 위해서는 안보리를 통한 국가간 단합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이 것은 한 세대에 걸친 싸움이다. 유엔 자체가 존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 유엔본부=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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