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코로나19 재확진 65명…중앙임상위와 폭넓게 논의”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8일 15시 24분


코멘트

3월말까지 "몸에 남은 바이러스 재활성화" 고수
대구 24명…"완치자 중 유증상자 전수검사 추진"
김포 일가족 등 수도권 이어 천안·세종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고 완치한 환자가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확진 사례가 국내에서 6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오는 9일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재확진 원인 관련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기로 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재확진은 격리해제 전 두 차례 코로나19 PCR 검사에서 음성을 확인하고 퇴원했으나 이후 다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를 가리킨다.

국내 누적 확진자 65%가 있는 대구·경북에서 재확진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재확진 사례가 24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완치자 중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아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시·도지사들이 재확진 관련 말씀을 많이 주셨다”면서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항체 형성의 부전, 가능성은 적다 해도 검사 자체에 어떤 오류가 있지는 않았는지 등과 관련해 오는 9일 중앙임상위 전문가들과 함께 폭넓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재확진 사례가 더 발굴된다고 해도 차지하는 비율 자체는 매우 적다”며 “바이러스를 분리해보고 과연 재확진 사례에 있어서도 감염력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신 외국의 상황, 논문, 다른 나라의 지침까지 넓게 확인해 대비하도록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과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달 초만 해도 재확진 사례는 매우 드물며 몸 속에 남아있는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2월29일 정례브리핑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서 상당히 줄어들었어도 고령 또는 면역 저하 상태에서 체내에 면역 형성 부진으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어떤 계기로 다시 바이러스가 증폭돼 재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퇴원 후 재확진됐던 환자를 치료했던 주치의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지난달 1일 중앙임상위 기자회견에서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추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환자가 다른사람과 마주친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본인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가 재발한 것인지, 다른 바이러스가 들어온 것인지는 비교연구 절차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된 사례로는 대표적으로 지난 2월15~20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같은달 28일 재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일가족이 있다. 방대본은 이 때에도 검사상 오류보다는 바이러스 재활성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재확진 사례가 50명을 넘기게 되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역시 그 원인을 진지하게 분석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재확진 사례는 수도권에서 서울 고3 여학생과 인천 10세 남아, 부천에서 20~30대 2명이 있다. 이밖에 최근 충남 천안에서 50대 남성과 50대 여성, 세종시에서 40대 여성 2명 등이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