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과 ‘미움 설전’ 황교안 “상대 후보 비방한 적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5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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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장점 심판받는 선거…제 경쟁 상대는 文정권"
"경제 잘하는 당, 토론회서 그에 합당한 얘기하겠다"
이낙연 "미워하지 마라" vs 黃 "미워한다" 쓰고 지워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상대 후보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미워한다’ 설전을 벌인 가운데 “저는 종로에 와서 상대 후보를 비방한 일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5일 오후 종로구 충신시장을 돌아보다 만난 기자들이 “비방하지 않는 선거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고 하자 이 같이 답했다.

황 대표는 “저는 출마 선언을 한 뒤 상대 후보를 비방한 일이 전혀 없다”며 “서로의 장점을 국민들에게 심판받는 선거이며, 제 경쟁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다. 문 정권에 대한 실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6일 예정된 토론회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경제를 잘 하는 정당이다. 지금 경제가 무너지고 있지 않나. 민생도 어렵다”며 “경제를 살리는 정당으로서 그에 합당한 이야기를 하겠다.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명륜동 유세에서 “선거 이야기를 잠시만 하자면 황교안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마라. 저 이낙연도 너무 미워하지 마라”며 “우리는 어차피 서로 협력해 나라를 구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기자들에게 “저를 지지한다고 상대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상대를 지지한다고 해서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우린 어차피 서로 손잡고 협력해야 할 처지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 발언을 의식한 듯 “권력에 눈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다. 이들을 미워한다.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올려 논란이 됐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황 대표는 “모든 건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며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나.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나”라고 적었다.

그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전에 우리 경제는 이미 어려워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더 힘들어진 것인데 코로나 탓하고 야당 탓하고 민주시민 탓한다. 남 탓 정부는 누굽니까”라며 “고집불통 정권을 총선에서 심판해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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