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로·떠들썩 유세 없이’…코로나19가 바꾼 선거운동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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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후문 앞에서 유권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4.15총선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후문 앞에서 유권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선거운동 판이 지난 4년전 20대 총선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시끄러운 유세로 인파를 불러 모으기보다는 조용한 곳을 찾아다니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016년 3월31일 자정에는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가졌다. 동대문 의류시장은 새벽 시장이 열리는 탓에 밤 늦은 시각에도 도소매 상인 및 관광객들이 상당하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당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당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동대문 거리 유세 이후 이른 아침 다시 종로, 중구·성동갑, 동대문갑과 을, 등의 지역을, 오후에는 다시 경기 안산단원을, 서울 서대문갑·을 지역구를 돌며 강행군을 펼쳤다.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도 이에 못지 않은 광폭 행보를 보였다. 김무성 전 대표 역시 첫 선거운동의 시작은 같은 날 자정 동대문에서 진행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오전 현충원 참배 후 바로 구로·양천·마포·서대문·은평 등 서울 서남권 지역구 11개 지역을 돌았다.

김 전 대표는 각 지역 후보들과 지역구 전통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반면 2020년의 선거 풍경은 조용한 곳으로 찾아가는 모습이 강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0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종로구 창신동의 마트를 찾아 소상공인 및 아르바이트생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떠들썩하게 알리는 선거운동 보다는 ‘청취’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날 오전 유세차에 올라서도 시끄러운 선거운동은 자제했다. 이 위원장은 “낮은 목소리로 해 올리겠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극복을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또 방송기자 클럽 토론회로 유세 첫날을 보내기도 했다.

선거운동원들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선거운동을 진행했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세 현장 인원도 줄이고, 시민들과도 거리를 두고 눈 인사와 목례 등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자들도 신체 접촉보다는 멀리서 응원의 손짓을 보내거나 셀카를 함께 찍는 수준으로 그쳤다.

비례대표 위성정당도 비슷한 행보를 택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자정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물류센터 인근 카페에서 물류·택배 노동자 관련 정책 공약 제안서를 전달함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조용한 출정식을 가졌다. 황 대표는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앞에서 마이크도 사용 않은 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오전에는 방송인터뷰로 유세를 대신하고, 지역도 시장이 아닌 골목만 골라 유세를 진행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다. 지지자들도 멀리서 하트모양을 보내기도 했으며, 악수 대신 주먹 인사로 반가움을 대신했다.

다만 황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서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와 비교 지지율이 뒤처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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