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 ‘태양절 기념·최고인민회의’ 행사…코로나19 여파 받나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일 16시 03분


코멘트
4월의 봄 친선 예술 축전 누리집(4월1일 캡쳐)© 뉴스1
4월의 봄 친선 예술 축전 누리집(4월1일 캡쳐)©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북한이 4월 개최할 예정인 군중 집결 행사가 일부 여파를 받는 모습이다. 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하는 4월 15일 ‘태양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일부 취소됐으며, 오는 10일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는 대의원 등록일이 당일로 축소됐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는 점은 북한이 국정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일 통일부의 ‘2020년도 북한 주요행사 예정표’에 따르면 오는 15일은 김일석 주석 생일 108주년인 ‘태양절’이다.

이에 따르면 이달 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개최돼야 한다. 봄 친선예술축전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70주년 생일을 맞아 1982년 4월 시작한 행사로 이 행사에는 해외동포와 외국 예술인 등이 참가한다.

지난 2018년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 축전에서는 중국 중앙발레무용단과 중앙가극원, 국가연극원 소속 예술인, 러시아, 독일, 쿠바, 불가리아, 벨라루씨, 프랑스 등 19개 나라 45개 단체 628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러 인원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셈이다.

그러나 이 행사는 올해 취소됐다. 축전 조직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최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COVID-19)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있는 것과 관련해 2020년 4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평양에서 진행하게 되여있는 제 32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그만두게 되였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할 초기인 1월 말~2월 초쯤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내린 결정에 따른 여파다. 국외 여러 인사들을 초청하지 못하게 된 북한은 지난달 태양절을 기념해 해마다 개최해 온 ‘평양국제마라톤’의 취소도 함께 결정했다.

또 북한 매체를 통해 아직 취소나 연기 소식이 나오지 않았지만 4월에 예정된 ‘제35차 전국과학기술축전’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행사는 국제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위원회,성,중앙기관과 각 도(직할시)의 전국 500여개 단위 과학자, 기술자, 일군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북한은 오는 10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를 개최한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의 국회 격으로 국가 예산을 심의·의결하고, 국가직 인사와 정책을 결정하는 등의 권한을 지닌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는 지난해 전국 선거구에서 선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 수준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최고인민회의를 문제없이 개최한다는 것은 북한 내 국정 운영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다. 때문에 태양절 기념행사를 일부 취소한 것과는 다르게 강행해 최고인민회이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다만 최고인민회의를 진행하면서도 부수적으로 코로나19를 의식한 움직임은 존재한다. 다만 북한은 올해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위한 대의원 등록은 회의가 열리는 당일 10일에만 진행하기로 했다. 통상 대의원 등록은 이틀 이상 진행하는 것과는 다르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9년 8월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 당시에는 회의 참석을 위한 대의원 등록을 8월 27∼28일 이틀 동안 진행됐다. 이후 등록을 마친 각 지역 대의원들이 평양 시내를 둘러보고는 등의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올해 당일 등록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같은 대의원들의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3월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대의원 등록을 2~3일 전부터 하는 것에서 벗어나 당일 등록을 진행하는 사안에 대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 각국에서 비단 정치행사뿐만 아니라 모든 행사에서 코로나19 방역활동 차원에서 모든 행위가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북한은 내부 코로나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