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31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학부모의 걱정이 쏟아졌다.
네이버 사용자 도현맘****은 맘카페 ‘부경 맘스홀릭’에 “온라인 교육, 문제 많을 듯하다”며 “형편 어려운 집은 장비가 없을 테고, 맞벌이로 어린 아이들을 부모가 아닌 나이 드신 분이 돌보는 경우 컴퓨터를 다루실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네이버 사용자 문동김****은 맘카페 ‘위더스 거제맘 공간’에 “학교에서 시범기간이라고 오늘부터 온라인 학습하라고 해서 자녀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 그런데 과연 수업을 제대로 들었는지 알 수 없다. 동영상이어서 집중이 잘 안 될 것 같다”고 썼다.
네이버 사용자 크리스****은 맘카페 ‘청주맘블리’에 “어제 계속 인터넷 강의 안 열리고 끊기던데 전체 학생들이 들어가게 되면 수업이 될는지. 컴퓨터 한 대인데, 한 대 더 사야하나 고민”이라고 적었다.
교육 당국은 스마트기기가 없어 수업을 듣지 못하는 사태 등을 막기 위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교육급여 수급권자’에게 스마트기기를 지원할 방침이다.
구연희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현재 중위 소득 50% 이하에 해당하는 학생 수는 29만 명 정도로 파악 중”이라며 “그중 13만 명 정도는 이미 스마트기기를 보급을 받고, 인터넷 통신비까지 지원을 받고 있다. 그래서 16만 명 정도의 학생이 지원 대상이 된다면 포함이 될 것이다. 아마 집에 (스마트기기가) 있기 때문에 신청을 안 하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을 조사 중”이라며 “어제 24시 기준으로 전국 67% 학교가 조사를 완료했다. 여기서 스마트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학생은 17만 명 정도로 파악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서 스마트기기 보유 사업을 그간 진행해왔다. 학교가 보유하는 스마트기기는 23만대 정도”라며 “학교별로 중위소득 50% 이하의 학생을 파악하고, 학생은 학교의 스마트기기를 대여하면 된다. 만약 학교가 가지고 있지 않다면 교육청에 신청을 하면 교육청에서 배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 당국은 농산어촌과 도서지역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학교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구 국장은 “가정에 인터넷 통신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농산어촌과 도서지역의 경우) 학교에 재학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방역을 철저히 하면 된다. 학교에 와서 PC실이나 스마트패드를 이용하게 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니다. 대안으로 학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저희가 열어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1~2학년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PC나 스마트패드를 이용해서 학습을 하는 것에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EBS TV 채널을 민간 채널과 연동해 TV 시청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단순히 내용전달 뿐만 아니라 음악·미술·체육 이런 것까지 골고루 섞어서 할 수 있도록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은 학습지를 우편으로 배달하고, 그걸 다시 받아서 체크하고 이메일이나 전화를 받아서 확인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확실한 건 아닌데, 초등학교 저학년, 한글을 모르는 다문화 가정의 경우 굉장히 심플한 형태로 클릭을 통해 학습을 할 수 있는 앱 개발 같은 것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교육방송공사는 원격수업 오류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콜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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