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불확실성 시대, 글로벌 채권 투자해볼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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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김형준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Q. 60대 A 씨는 상업용 부동산 매각 자금 3억 원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재투자할지, 금융상품에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다. A 씨는 정기 예금 말고 다른 금융 상품에는 가입해본 경험이 없다. 연 4% 수익률을 기대하는데,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A. 여전히 많은 투자자는 예금을 제외한 금융투자 상품 투자가 낯설다. 과거에는 정기예금만으로도 충분한 수준의 이자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거둔 경험이 있다. 대부분 본인이 이익을 거둔 적이 있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금융투자 상품은 생소하고 복잡한 영역이라고 느낀다.

과거에 경험했던 수익률을 미래에도 똑같이 얻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고 향후에도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소규모 매장 기준)의 연간 소득 수익률(임대료 등 부동산 운영에 따른 수익률)이 2015년 4.21%에서, 2018년 3.79%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3.53%로 더 낮아졌다. 이 추세는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상가 시장 여건이 좋지 않고 상가 공실률이 상승하는 반면 임대료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잘 아는 상품인 정기예금 역시 대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2% 수준에도 불구하고 세후 기준으로 1.5%도 되지 않을 만큼 낮아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A 씨가 과거 정기예금 경험밖에 없고 연간 4%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채권과 멀티애셋인컴 상품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글로벌 전반으로 다각화된 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멀티애셋인컴 역시 정기적인 현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변동성은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연초 이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며 금융시장 내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권에 투자할 때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글로벌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것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주요국의 물가가 낮게 유지되고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금리 역시 변동성이 불가피하나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반에 다각화된 채권자산에 투자하면 4% 수준의 이자 수익을 거두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달러 표시 채권은 견조한 역내 수요에 따라 안정적인 특성을 보이는 장점이 있다.

멀티애셋인컴 상품은 글로벌 전반의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뿐 아니라 통화, 실물자산,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자산에 고르게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별 투자 비중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어 상대적으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꾸준히 쌓이는 인컴 수익 역시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다. 월 이자 지급식 상품으로 가입하면 기존의 임대 수익을 대체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형준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재테크#불확실성#글로벌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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