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식품서 세슘검출 여전…올림픽선수촌 공급 철회하라”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0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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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환경분야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 후쿠시마와 주변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품에서 방사성 세슘이 지속 검출되고 있다며 2020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산 농수축산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계속해서 검출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19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실태를 분석한 결과, 검사대상 총 37만6696건의 식품 중 6496건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8년 검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방사능 오염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농수축산품뿐 아니라 가공식품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며 “가공식품은 원료들의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안돼있거나 확인이 어려워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이 일본 내 지역별 농수축산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에서는 세슘검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후쿠시마 주변 8개 현 지역 수산물의 7.9%에서 세슘이 검출됐고, 이는 나머지 지역에서 산출한 검출율 0.4%의 20배 정도”라며 “농산물의 경우에도 이들 지역에서는 19.3%에서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해당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4개월 뒤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성화봉송과 야구경기 등을 후쿠시마에서 진행하고,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촌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림픽에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진실을 은폐하고 정치적인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사고수습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부 방출 계획을 중단하고, 올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식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와 국회에도 “방사능 오염을 망각한 일본 정부의 방침에 적극 항의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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