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압박? 배현진 역부족?…김형오, 송파을 추가공모 배경 관심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9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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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배현진 전 아나운서 모습.  2018.6.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배현진 전 아나운서 모습. 2018.6.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압박일까? 여당 후보에 맞서기에는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걸까?

통합당 공관위가 공천이 유력했던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의 공천 신청지역인 서울 송파을에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고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관위는 지난 28일 제21대 총선에 나설 수도권과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26개 지역구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기간은 전날부터 29일인 이날까지 이틀간으로 여기에는 배 전 아나운서의 지역구인 송파을이 포함됐다.

송파을이 포함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공관위의 결정이 예상치 못 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실제 공관위가 추가 후보자를 받겠다고 발표한 지역 중 송파을을 제외하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더구나 TK와 PK 추가 공모 지역은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가 대다수다. ‘송파을’만 없었다면 경쟁력 있는 인물을 더 받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송파을 지역구는 배 전 아나운서와 김용태(29)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당대표 등 2명이 공천을 신청한 지역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배 전 아나운선서의 공천을 유력하게 점쳤다. 그는 일찌감치 송파에서 터를 닦고 있었다. 배 전 아나운서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는 일찌감치 선거 사무소를 차리고 매일 같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경선도 아닌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고 공관위가 결정하면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유력하게 제기되는 것은 홍 전 대표에 대한 압박이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고향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는 경남 험지라고 불리는 ‘양산을’로 옮겼다. 그럼에도 공관위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계속되자 홍 전 대표는 “또 다시 옮기면 두 번 컷오프 되는 것이니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맞서고 있다.

여기서 공관위가 ‘홍준표 키즈’라고 불리는 배 전 아나운서의 공천을 무기로 홍 전 대표를 수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전날 송파을에 대한 추가 공모가 발표되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지방선거의 위장 평화 북풍으로 억울하게 송파 보선에서 낙선했다가 2년간 묵묵히 지역을 지킨, 당의 소중한 인재”라며 “널리 혜량하시고 우리 당의 대표적인 젊은 인재 배현진 후보를 부디 잘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통합당 공관위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게시 몇 시간 후에 이 글을 삭제했다.

다른 분석은 공관위가 순수한 목적으로 배 전 아나운서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배 전 아나운서는 지난 2018년 3월9일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입당 3개월 후에 치뤄진 6·13 재보선에서 송파을에 전략공천돼 나섰지만 최재성 민주당 후보에게 큰 표차로 졌다. 이후 2년의 시간동안 배 전 아나운서가 얼마나 경쟁력을 끌어올렸는지 공관위의 시선이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한 질문에 “추가공모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본인은 서운하겠죠. 그래서 이 자리가 욕 먹는 자리인데 그런 각오와 결심 없이 어떻게 자리를 맡겠느냐”고 말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따로 드릴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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