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차 경선 ‘현역 프리미엄’… 靑출신 인사들 ‘고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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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21곳 중 15곳서 승리… 코로나 여파 신인들 관심 못끌어
3선이상 중진은 7명 중 5명 탈락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29곳에 대한 1차 경선 결과를 놓고 신인 발굴보다는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공고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공개된 민주당의 1차 경선 결과를 보면 현역 의원이 출마한 21개 지역 중 15곳(71.4%)에서 현역 의원이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공천됐다. 이번 경선은 일반 국민과 권리당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의 비율로 반영해 실시했다.

이번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 우세했던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라는 관측이 많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린 탓에 정치 신인들은 얼굴을 알릴 기회가 줄어드는 등 선거운동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여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다 보니 당내 경선과 후보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며 “인지도가 있고 조직이 있는 현역 의원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70명 안팎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세몰이를 하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문돌이’ 바람은 생각보다 미미했다. 경기 남양주을에 출마한 김봉준 전 대통령인사비서관과 은평구청장 출신으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김우영 전 대통령자치발전비서관은 현역 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본선행이 좌절됐다. 경선 여론조사 때 소개하는 후보 대표 경력에 ‘문재인 청와대’ 등 대통령의 이름을 뺀 ‘청와대 비서관’ 등의 경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1차 경선 지역에 출마한 3선 이상의 중진 의원 7명 중 5명은 낙천됐고 이상민(대전 유성을), 설훈 의원(경기 부천원미을) 등 2명만 본선을 통과했다. 오래 정치를 한 중진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중진 물갈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 성북갑에서 김영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에게 패배한 유승희 의원은 경선 투표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고 재심을 요구하기로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1차 경선#총선#현역 의원#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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