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뭉친 민생당 첫 최고위서 온도차…“총선승리” “총선연기”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7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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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4·15 총선 승리는 목표가 아닌 사명"
유성엽·박주현 "코로나19…총선 연기 검토를"
文대통령-여야 4당 대표 회동에 유성엽 참석
"코로나19 추경, 일자리 예산 등 전용 방식을"
사무총장 황한웅, 수석대변인 최도자·장정숙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뭉쳐 출범한 민생당이 27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총선 승리와 개혁이라는 목표를 공유한 모습이었으나 총선 연기 문제 등에 관한 공동대표 3명의 메시지는 온도차를 보였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김정화 공동대표는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민생당의 총선 승리는 목표가 아니라 반드시 이뤄내야 할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양극단의 낡은 정치 구조를 깨뜨리는 게 최우선 과제다. 극단을 배제한 민생당이 기득권 양당을 심판하겠다”며 “미래세대가 정치 주역이 되는 전면적 세대교체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공동대표는 나아가 “패권 정치를 몰아내고 여러 세력과 함께 모여 대화하고 논의하는 정치 펼칠 것”이라며 “거대 양당 정치로 피폐해지고 이념 갈등으로 분열된 나라를 정상화하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안신당 출신의 유성엽 공동대표도 총선에서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는 “전국 253개 선거구 모두에 후보를 낼 것”이라며 “기득권 정치세력에 의해 뜻을 거둬야 했던 모든 이들에게 기회와 희망의 정치세력으로 자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에 우려를 표하며 “3월 초까지 상황이 종식되지 않는다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총선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공동대표가 ‘4·15 총선’이라고 지칭하며 총선 연기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과는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

민주평화당 출신의 박주현 공동대표도 총선 연기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질병, 재난, 전쟁에서 국민 보호하는 게 정치의 목적임에도 목전의 선거가 문제해결을 방해하고 있다”며 “한 달 반 동안 (여야가) 서로 간 공격으로 시간을 허비, 방역은 실패하고 민생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박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정치권은 선택하고 결정할 때다. 선거냐 민생이냐, 당연히 민생이다”며 “선거를 20대 국회 임기 내에서 가능한 뒤로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부와 국회는 선거 연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내일 영수회담에서 이 문제가 효과적으로 논의되길”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 민생당에서는 유 공동대표가 참석한다.

유 공동대표는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의제와 관련해 “코로나19 대책, 특히 추경예산 편성과 선거 연기 필요성을 논의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현시점이) 총선 연기를 확정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 공동대표는 이밖에 코로나19 추경과 관련해 “총액을 늘려서 접근하기보다 예산 중에서 인위적인 일자리 창출 예산 등 효과 없는 일자리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그 돈을 코로나19 대책으로 전용하는 게 좋다. 이것도 내일 영수회담에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생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주요 당직을 의결했다. 황한웅 전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을 맡는다.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 출신 최도자 의원, 대안신당 출신 장정숙 의원으로 의결됐다. 대변인은 바른미래당 출신 강신업, 대안신당 출신 김정현, 평화당 출신의 손동호와 문정선 등 4명으로 확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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