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신종 코로나에 고병원성 AI까지 당국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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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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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예방을 위해 철새도래지 소독과 통제 등 선제적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방역 관계자가 동진강 일원에서 드론을 이용해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전북 정읍시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예방을 위해 철새도래지 소독과 통제 등 선제적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방역 관계자가 동진강 일원에서 드론을 이용해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마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정부 당국이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 중국과 유럽은 물론 중동에서도 AI가 창궐하면서 당국의 긴장감은 높아지는 형국이다.

6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보건 당국은 지난 4일 H5N8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을 보고했다. 사우디 수다이르에서 발생한 AI로 인해 2만3000마리가 폐사하고 38만5000마리가 살처분됐다고 OIE는 전했다.

앞서 중국 농업부는 지난 1일 중국 후난성 닭 사육농가에서 H5N1형 AI 발생으로 1만80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유럽 7개국에서도 H5N8형 AI가 발생했다.

당국인 농림수산식품부는 방역조치 강화에 돌입했다. AI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난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를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해 ‘심각 단계’에 준하는 차단 방역을 시행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선 방역태세를 한층 끌어올렸다.

고병원성 AI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철새들의 분변 등이 도래지 인근 축사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철새 도래지는 물론 밀집 사육지역, 전통시장 등 전국에서 AI 취약지역 8곳도 선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철새들이 중국 몽골이나 시베리아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중국 후난성에서 직접 고병원성 AI가 전파될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방역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라며 “중국 후난성 AI 발생 이후 철새 도래지 관리 지역 소독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렸다”고 전했다.

이는 AI가 변이를 거쳐 언제든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병원성 AI라고 하더라도 변이를 거쳐 고병원성으로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에 도래한 철새는 지난해 1월 147만수에서 올해 1월 163만수로 11% 증가했다. 저병원성이긴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AI 항원도 21건에 이른다.

특히 AI는 사람에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인데다 일단 한번 감염되면 치사율도 높다.

농식품부는 “중국과 유럽 등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고, 국내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지속 검출되는 등 위험도가 높다”며 “축산 농가들에게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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