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과의 협상은 느리고 인내하는 외교”…대화 지속 의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3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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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22일(현지 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느리고 꾸준하며 인내하는 외교”를 언급하며 대화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한이 군부 출신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외무상을 교체하는 등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결과를 설명하는 백그라운드브리핑에서 북한 및 한국 관련 현안들에 대해 답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느리고 인내하면서 꾸준히 가는 외교”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이행하고, (대북) 압박이 꾸준하게 지속되도록 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협상장에 나와 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준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리선권 신임 외무상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리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이 새로운 사람(the new guy)의 자질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들이 싱가포르에서의 약속 이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대화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대화에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북한이 외무상 교체 이후 대미 협상에서 더 강경한 태도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대화 필요성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

그는 북한의 ‘성탄 선물이 없었던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물밑 외교 덕분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수긍하면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손자병법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한국의 증액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기고문을 월스트리트(WSJ)에 게재한 것에 대해서는 “때로 한 발 크게 물러서서 미국이 이런 모든 관계에 제공했던 모든 것들을 평가하는 게 가치가 있다. 한미 관계도 다르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어 “공동기고문은 한국전쟁 이후 지난 70년 간의 미국의 존재가 (한국에) 가져온 모든 것들을 들여다보고 동맹의 관점에서 그 가치를 주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고위당국자는 최근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에 대해서는 “환영할 만한 기여이며, 계속되는 동맹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질의응답에 앞선 모두발언에서도 그는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장관과 만나 북한 문제에 있어서의 긴밀한 협력 및 동맹의 강화를 재확인했다. 중동에서의 안보 유지 중요성을 논의했다”며 호르무즈 파병 건이 논의됐음을 확인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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